영화 '패션왕' 메인포스터 ⓒNEW
[엑스포츠뉴스=박지윤 기자] 영화 '패션왕'은 '은밀하게 위대하게'(2013)의 전처를 밟게 될까.
누적 조회수 5억뷰의 인기 웹툰 '패션왕'이 오는 11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패션왕'은 2011년 연재를 시작한 후 각종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10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작품으로 26주간 네이버 웹툰 1위, 평균 회당 조회수 440만 클릭의 이례적 기록을 세웠다. 어느 웹툰보다도 강력한 팬덤을 형성해 영화화 소식만으로도 큰 이슈를 불러일으켰다.
현재 '패션왕'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작품은 '은밀하게 위대하게'다. 웹툰을 영화화 했다는 점과 청소년 관객을 타깃으로 한다는 점이 일맥상통하다.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김수현, 박기웅, 이현우 등 10대 청춘스타들을 내세웠다면 '패션왕' 역시 주원, 설리, 안재현 등 연기파 배우와 아이돌을 두루 캐스팅하며 균형을 맞췄다.
다만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695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것과는 별개로, 영화 자체의 경쟁력에서 인정을 받지 못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영화 장르적 전환에 실패하며 '웹툰 실사판'이라는 혹독한 비판에 시달렸다. 웹툰 특유의 과장된 어법을 영화로 풀어내는 데 실패했다는 의견이었다. 그간 '순정만화', '바보' 등 웹툰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들 역시 비슷한 이유로 흥행 실패를 맛봤다. 웹툰에서 영화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두 장르의 특성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영화 '패션왕' 예고편 ⓒNEW
게다가 '패션왕'은 웹툰 장르의 개성과 특성이 유난히 짙은 작품이다. 10대들의 패션과 트렌드를 극적으로 묘사해 10대 청소년의 공감을 얻어 웹툰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영화라는 장르에서도 이것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결국 웹툰 '패션왕'이 어떻게 영화 '패션왕'으로 바뀌었는가에 모든 것이 걸렸다.
현재 '신과 함께', '목욕의 신', '마녀' 등 다수의 인기 웹툰의 영화화 과정이 한창 진행이다. 과연 '패션왕'이 웹툰 원작 영화들의 전처를 밟게 될지, 혹은 흥행과 작품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화 '패션왕'은 간지에 눈뜬 후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남자가 되기로 결심한 기안고 빵셔틀 우기명의 인생을 건 도전을 담은 작품이다. 11월 개봉 예정.
박지윤 기자 jyp90@xportsnews.com
박지윤 기자 jyp9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