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대표팀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특별취재팀] 한국 여자배구가 20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을 위해 숙적 일본과 다시 만난다.
이선구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 대표팀은 30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2014 인천아시안게임 4강전을 치른다. 조별리그에서 한 차례 일본을 맞아 3-0으로 꺾었던 대표팀은 준결승에서도 같은 결과를 노리고 있다.
전통적으로 일본에 약했던 여자배구지만 3-0으로 이길 때는 일방적이었다. 김연경이 26득점을 홀로 책임지는 원맨쇼를 앞세워 72분 만에 일본을 무너뜨렸다. 마지막 3세트에서는 김연경보다 다른 선수들을 활용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일본은 당황한 듯 수비에서 여러 범실을 했고 반격도 제대로 하지 못했었다.
일본을 발판삼아 대표팀의 분위기는 더욱 올라갔다. 조별리그를 3전 전승으로 마무리한 대표팀은 전날 열린 8강서 홍콩을 가볍게 누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홍콩과 경기에서 에이스 김연경(터키 페네르바체)을 활용하지 않고 휴식을 주면서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져갔다.
하늘을 찌를 것 같은 상승세와 이미 한 차례 이겨봤던 상대를 만난다는 점에서 자칫 자만심이 생길 수 있지만 대표팀은 그 부분까지 신경을 쓰고 있다. 토너먼트 대진을 확인한 뒤 준결승에서 일본과 리턴매치를 할 것이란 것을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다.
김연경은 "준결승에서 일본을 다시 만날 것 같다. 3-0으로 이겼지만 일본 선수들이 잘 안 된 부분이 더 컸다. 우리도 더 보완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고 이선구 감독도 "일본이 8강에 더 초점을 맞춘 느낌이다. 일본은 원래 수비가 강한데 서브리시브부터 흔들렸다. 집중력을 100% 발휘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한일전 3-0 기쁨보다 더 높은 곳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 가능성에 더 집중했던 대표팀이다.
<인천AG 특별취재팀>
취재 = 조영준, 조용운, 임지연, 신원철, 김승현, 나유리, 김형민, 조재용
사진 = 권태완, 권혁재, 김한준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