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100m에서 박태환이 은메달을 딴 뒤 미소를 보이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마린보이' 박태환(25·인천시청)이 미소를 되찾았다. 물살을 가르는 재미를 알게 된 그에게 메달의 색깔은 큰 의미가 없었다.
박태환은 25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펼쳐진 2014 인천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2위로 골인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의미 있는 기록들이 뒤따랐다. 100m종목까지 출전한 전종목에서 메달을 수확했다. 통산 아시안게임 메달를 19개로 늘리며 사격의 박병택과 함께 한국 선수들 중 최다메달 획득자로 이름도 올리게 됐다.
하지만 무엇보다 값진 소득은 '웃음'이었다. 수영을 즐기기 시작하면서 나타난 현상이었다. 결선이 끝난 뒤 믹스트존에 나타난 박태환의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떠나지를 않았다. 지난 200m와 400m에서 '부담'을 이야기했던 박태환은 이날 없었다. 미소를 되찾자 여유도 생겼다. 경쟁보다는 행복을 더 이야기했다. 라이벌들과의 레이스는 메달 색깔에 대한 부담보다 함께 수영할 수 있어 느낄 수 있는 기쁨으로 자리했다.
박태환은 "근소한 차이로 은메달을 땄지만 다같이 시상대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기쁘다"면서 "1500m와 단체전도 남았다. 거기서도 열심히 하면 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1500m에서 펼치게 될 쑨양(중국)과의 레이스를 기대했다. 치열한 경쟁보다는 행복한 경쟁을 머릿속에 그렸다. 박태환은 "쑨양이라는 세계적인 선수와 함께 뛴다. 최대한 많이 따라갈 수 있게 하겠다"면서 "경쟁이라기보다는 그와 같이 레이스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이다. 세계적인 선수와 함께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웃어보였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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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