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목동, 임지연 기자] “야구라는 게 그래요.”
태국을 5회 만에 물리치고 난적 대만까지 8회 만에 제압한 한국 야구 대표팀이 B조 최약체로 꼽힌 홍콩을 상대로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물론 12-0으로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면서 가뿐하게 조 1위로 준결승에 안착했지만, 예상 외의 경기력이었다.
홍콩 투수들이 던지는 공이 낯설기 때문이었다. 바로 전날(24일) 대만 투수들이 던지는 최고 157km 패스트볼을 공략해야 했던 한국은 그보다 훨씬 느린 홍콩 투수들의 공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홍콩 선발 롱카호삼은 직구 구속이 120km가 안됐고 이어 등판한 투수들의 패스트볼은 100km를 웃돌았다.
경기 후 만난 대표팀은 “느린 공을 공략하기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류중일 감독은 예상보다 경기 시간이 길어진 것에 대해 “야구라는 게 참 그렇다”고 껄껄 웃은 뒤 “대만 투수들이 느린 공을 던지는 데다, 선발 투수는 커터성 변화구를 던져 타이밍을 맞추기 어려웠다”고 했다.
‘3번’ 김현수는 눈을 동그랗게 뜬 채 “고등학교 때도 못 본 공”이라고 했다. 이어 김현수는 “태어나서 그런 공은 처음 봤다. 내가 공을 때렸다기보다 공이 바람을 타고 날라 와서 맞은 것 같았다. 타이밍 맞추는 데 애먹었다”며 홍콩 투수들과 상대한 소감을 밝혔다.
솔로 홈런 포함해 3안타로 활약한 민병헌도 어려움을 겪긴 마찬가지. 민병헌은 “공이 느려 솔직히 집중이 잘 안 됐다”고 전했다.
한편 조 1위로 준결승에 안착한 한국은 오는 27일 A조 2위 중국과 준결승전을 치른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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