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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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AG] '함께라 행복한' 펜싱 단체전 金, 다이아보다 빛났다

기사입력 2014.09.24 07:33 / 기사수정 2014.09.23 21:05

나유리 기자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는 윤지수(왼쪽)-김지연-이라진-황선아 ⓒ 고양, 권태완 기자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는 윤지수(왼쪽)-김지연-이라진-황선아 ⓒ 고양, 권태완 기자


[엑스포츠뉴스=고양, 나유리 기자] 함께 누리는 즐거운만큼 행복한 것이 있을까. 남·녀 펜싱 대표팀이 단체전 시작 첫날 금메달을 휩쓸며 밝게 웃었다.

정진선(30,화성시청), 박경두(30,해남군청), 권영준(27,익산시청), 박상영(19,한체대)으로 꾸려진 펜싱 남자부 에페 대표팀은 23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에페 단체전 결승에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실 고비가 있었다. 네팔과의 16강전을 무난히 통과한 남자 에페팀은 8강에서 '의외의 난적' 키르기즈스탄을 만났다. 

리드를 내준 후 간신히 동점을 만들었고, 8번째 주자로 피스트에 오른 박경두가 만회에 나섰지만 오히려 28-28로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승부는 정진선이 나선 마지막 라운드에서 확정됐다. 종료 55초전 극적으로 다시 득점에 성공한 정진선은 28초전 추가 득점을 올렸고 분위기를 완전히 잡아 최종스코어 43-38로 승리를 거뒀다.

결승전에서 만난 일본도 어려운 상대였다. 리드는 쉽게 잡았지만 일본의 뒷심이 무서웠다. 결국 마지막 주자 정진선이 동점 상황에서 극적인 찌르기에 성공하며 극적으로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함께 기뻐하는 남자 선수들 ⓒ 고양, 권태완 기자
함께 기뻐하는 남자 선수들 ⓒ 고양, 권태완 기자


여자 대표팀은 더욱 드라마틱했다. 이날은 남자 에페와 여자 사브르 단체전이 동시에 펼쳐졌다. 김지연(26,익산시청), 이라진(24,인천광역시중구청), 황선아(25,양구군청), 윤지수(21,동의대)로 꾸려진 여자 대표팀은 비교적 수월하게 결승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그곳에는 최대의 라이벌 중국이 버티고 있었다.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사브르 단체 대표팀은 12년동안 한번도 중국을 이겨본적이 없었다. 때문에 이번 책임감이 더욱 막중했다. 동점과 역전, 다시 동점과 재역전이 반복된 끝에 마지막 김지연이 '금빛 찌르기'에 성공했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방으로 가지고 왔다.

언제나 마찬가지지만, 종목을 막론하고 이번 대회에 나서는 한국 펜싱 대표팀 선수들 최대의 목표는 '단체전 금메달'이었다. 개인전에서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 혹은 '노메달'에 그친 선수들도 모두 한목소리로 "단체전 금메달을 꼭 갖고 싶다"고 욕심내왔다.

개인전 결승에서 박경두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던 맏형 정진선은 "경두와 개인이 아니라 팀으로 맞서서 꼭 단체전 금메달을 따고 싶었다. 그동안 마음 한쪽에 미안한 것이 있었다. 단체전까지 다 끝나면 원없이 울고 싶었는데 그렇게 됐다.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혹독한 훈련을 함께 견딘 동료들이기에 혼자서 따낸 메달보다 더욱 값진 것이 분명했다. 여자 대표팀의 이라진 또한 "우리는 누구보다 서로 믿고 돈독하다"며 금메달의 가치를 더욱 드높였다.

아직 전반전에 불과하다. 단체전 첫날 금메달 2개를 모두 싹쓸이했고, 아직 4개가 남아있다. 단체전 둘째날인 24일에는 남현희가 출격하는 여자 플뢰레와 구본길이 나서는 남자 사브르 경기가 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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