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이 올 시즌 두번째로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무너졌다. 흔치 않은 일이다.
류현진은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1이닝 4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초반부터 잘 풀리지 않았다. 구속이 90마일(144km/h)을 넘기기가 힘들었고, 1회에만 9명의 타자를 상대해 27개의 공을 뿌렸다.
선두타자 앙헬 파건은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지만 조 패닉-버스터 포지-헌터 펜스까지 3타자 연속 정타를 허용하며 2실점했다.
파블로 산도발은 주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2아웃이 됐으나 우기는 계속됐다. 호아킨 아리아스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실점은 3점으로 늘어났고, 폭투와 볼넷까지 나왔다. 여기에 브랜든 크로포드의 적시타가 터져 4실점째 하고, 9번타자로 나선 상대 선발 매디슨 범가너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간신히 1회를 마쳤다.
하지만 상대 선발이 '에이스' 범가너인 것을 고려한 돈 매팅리 감독은 2회에 중간 계투진인 크리스 페레즈로 투수를 교체하는 강수를 띄웠다.
류현진이 1이닝만에 교체된 것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루키 시즌이었던 지난해 류현진은 14승을 거두는 동안 5이닝 이하를 소화한 것이 단 한번에 불과했다. 그것도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9월 30일 콜로라도와의 홈 경기에서 4이닝 2실점으로 물러났던 것이 유일했다.
2년차인 올 시즌에도 류현진의 이닝 소화 능력은 한층 발전했다. 하지만 5이닝 이전에 강판된 것은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총 3번이고, 그중 2경기의 상대가 샌프란시스코였다. 지난 4월 5일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에서 2이닝 8실점(6자책)하며 패전투수가 됐었던 류현진은 이날 다시 샌프란시스코전에서 1이닝만에 강판되며 자신의 최소 이닝 기록을 바꿨다.
특히 올 시즌 류현진이 '원정 괴물'이라 불릴만큼 집 밖에서 잘했기 때문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홈 경기에서 66이닝 4승 3패 평균자책점 3.82인 반면 원정 경기에서 85이닝 10승 3패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했던 류현진은 이날 시즌 평균자책점을 3.38까지 올려 고개를 떨궜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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