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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타짜-신의 손' 시리즈 오마주+개성 다 잡았다

기사입력 2014.09.03 00:09 / 기사수정 2014.09.03 04:50

박지윤 기자
영화 '타짜-신의 손' 메인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타짜-신의 손' 메인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엑스포츠뉴스=박지윤 기자] "내가 빙다리핫바지로 보이냐?"

영화 '타짜'의 이 명대사를 외치고 싶었던 사람은 누구보다도 강형철 감독 본인일지도 모른다. 영화 '타짜'(2006)의 후속편 '타짜-신의 손'이 오늘(3일) 관객을 찾는다.

강형철 감독, 시리즈물 '타짜'를 완성하다

'타짜-신의 손'은 기대보단 우려가 컸던 작품이다. 전작이 남긴 명성과 팬덤 탓에 의혹의 눈초리가 끊이지 않았다. 개봉하기 전부터 주요 포털 사이트 평점은 가히 테러 수준으로 바닥을 쳤고, 캐스팅에 불만을 표하는 이들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역시 강형철이었다. 강형철 감독은 여러 자리에서 스스로 '타짜'의 '열혈팬'임을 자처했다. 그리고 자신의 애정을 '타짜-신의 손'의 연출로 증명했다. 시작부터 끝까지 '타짜-신의 손'에는 전작을 향한 오마주가 넘쳐흘렀다.

'타짜'는 전혀 훼손되지도 피해를 입지도 않았다. 오히려 '타짜' 원작을 2014년으로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영화의 시작과 동시에 스크린을 채우는 고광렬(유해진 분)과 클라이맥스를 달구는 아귀(김윤석)의 존재감이 그 첫 번째였고, 전작의 향수를 떠올리게 만드는 익살스러운 대사와 연출이 바로 두 번째다. 러닝타임 내내 '시리즈물' 타짜에 대한 인상을 받기에 충분했다.

거기에 강형철 감독은 '써니', '과속스캔들'에서 보여준 유쾌함을 '타짜' 시리즈에 입힘으로써 자신의 개성을 첨가했다. 유쾌한 음악과 한층 젊어진 분위기가 극 전체를 감돈다. 강 감독은 전작을 향한 향수와 자신의 색깔을 더해, '타짜-신의 손'만의 개성과 전작의 색채를 적절히 배합하는 데 성공했다.

영화 '타짜-신의 손'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타짜-신의 손'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11인의 캐릭터 열전, 보는 맛을 더하다

'타짜-신의 손' 역시 멀티캐스팅으로 시선을 모으는 작품이다. '고니'의 조카 '대길'로 돌아온 배우 최승현을 비롯해 대길의 첫사랑 '미나' 역의 신세경, 극악무도한 사채업자 '장동식' 역의 곽도원을 비롯해 무려 11인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오락영화로는 지나치게 길게 느껴지는 '147분'이라는 러닝타임을 웃음으로 넘길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11명의 캐릭터 덕분이다. 캐스팅 직후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최승현은 보기 좋게 극의 중심을 잡는데 성공했다. 거기에 첫사랑의 풋풋함과 짙은 감성연기를 넘나드는 신세경이 뒤를 받치고, 곽도원은 눈빛과 말투에서부터 악역의 포스를 풍긴다.

특히 팜므파탈 '우사장'을 연기한 이하늬는 누구보다도 제 몫을 톡톡히 해낸다. 화려한 비주얼과 백치미가 넘치는 '우사장' 캐릭터를 통해 이하늬는 주인공 '대길' '미나' 못지않은 존재감을 과시했다.

거기에 고수희, 이경영, 오정세, 박효주, 김인권 같은 든든한 신 스틸러들이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신세경은 지난 달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500만 관객이 넘으면 70명의 남성에게 뽀뽀를 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화제를 모았다.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 ‘루시’와 함께 3파전을 예고한 ‘타짜-신의 손’이 추석 어떤 극장가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오늘(3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박지윤 기자 jyp90@xportsnews.com 

박지윤 기자 jyp9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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