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류제국 ⓒ 잠실,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류제국이 시즌 첫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두 가지 약한 고리를 깨고 나니 승승장구했다.
류제국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앞서 2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52, 8월 평균자책점 8.79로 부진했던 류제국.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는 6⅓이닝 3피안타 무4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달 4일 NC전 이후 8경기 만에 나온 퀄리티스타트, 더불어 올 시즌 첫 무실점 경기다. 류제국의 평균자책점은 5.52에서 5.24로 떨어졌다.
1회와 2회를 무사히 넘기면서 호투의 발판을 마련했다. 1~2회는 올 시즌 류제국의 약한 고리이기도 했다. 그는 앞선 22차례 등판에서 1회 15자책점(평균자책점 6.14), 2회 14자책점(6.00)을 내줬다. 1회 피안타율이 3할 3리, 피OPS는 0.832로 높았던 만큼 당연한 결과다.
지난 시즌 류제국은 1회에 강한 투수였다. 20차례 선발 등판에서 1회 평균자책점 1.35로 잘 던졌다. 2회 평균자책점이 8.10(피안타율 0.299, 피OPS 0.970)으로 매우 높았지만 1~3회를 보면 평균자책점 3.60으로 보통은 됐다(이상 아이스탯 참조).
류제국은 이날 두산 타선을 상대로 1회와 2회 합계 피안타 단 1개만을 허용했다. 1회 2사 1루에서 호르헤 칸투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앞서 출루한 김현수는 2루수 실책으로 1루를 밟았다. 이 사이 LG 타자들이 1회와 2회 각각 2득점을 뽑아내면서 류제국에게 편한 상황을 만들어줬다.
또 하나의 약한 고리는 바로 김현수다. 류제국은 올 시즌 김현수와의 상대 전적에서 9타수 5피안타로 약했다. 이 가운데 홈런이 무려 2개. 지난 시즌에도 6타수 3피안타였으니 '천적'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날 경기에서는 3타석 3타수 무안타로 김현수를 막았다. 1회 2루수 실책으로 1루를 내줬지만 3회 중견수 뜬공, 6회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는 등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LG 양상문 감독은 이미 지난 경기에서 류제국의 '부활'을 예감했다. 류제국은 19일 넥센전에서 5이닝 7피안타(1홈런) 5실점(4자책)으로 쑥스러운 승리를 챙겼다. 이날 경기 후 양 감독은 "실점은 많았지만 투구 자체는 안정적이었다. 다음 경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투구 밸런스 문제도 어느 정도 회복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LG는 이날 두산을 5-1로 꺾고 롯데(5위), 두산(6위)과의 승차를 3.0경기까지 벌렸다. 아직 4위의 주인을 논하기는 이른 시점이다. 하지만 리오단-우규민 '원투펀치'를 갖춘 LG가 류제국을 '강한 고리'로 만들 수 있다면 그 어느 팀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음은 확실하다.
LG 류제국이 27일 잠실 두산전에서 1회 홍성흔의 땅볼 타구를 처리한 뒤 아픈 표정을 짓고 있다 ⓒ 잠실, 김한준 기자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