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만난 K리그 클래식의 두팀 포항 스틸러스와 FC서울이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 포항 구단 제공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만난 포항 스틸러스와 FC서울이 무승부를 기록했다.
두 팀은 2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14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득점없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양팀은 다음주 장소를 서울의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옮겨 4강 티켓의 주인공을 가리게 됐다.
홈팀 포항이든 원정팀 서울이든 1차전을 무조건 이기겠다는 듯 기용가능한 최정예 선수들을 내세웠다. 최근 들어 하락세를 보이던 포항은 안방 이점을 활용해 초반부터 맹공을 가했다.
서서히 주도권을 잡아가던 포항은 전반 16분 김승대가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 선수들은 한 데 모여 기쁨을 만끽했지만 주심과 부심은 노골을 선언했다. 김승대가 볼을 잡기 전 공중볼 다툼에서 고무열이 이웅희를 밀었다는 판단에서였다.
앞서갈 수 있던 기회를 놓친 포항은 더욱 공세를 펼쳤고 김재성과 고무열, 김승대가 연이어 서울의 골문을 위협했다. 그러나 그때마다 포항의 슈팅은 유상훈 골키퍼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시작과 함께 포항 황선홍 감독이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강수일을 불러들이고 문창진을 투입하며 좀 더 미드필더적인 면을 강화했다.
득점 기회도 얼마지나지 않아 찾아왔다. 후반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형일을 거친 볼을 김광석이 머리만 살짝 갖다대면 골로 연결할 상황을 맞았지만 골문을 넘기면서 선제골을 뽑지 못했다.
그동안 웅크렸던 서울이 반격에 나섰고 곧장 김치우의 크로스를 에벨톤이 헤딩슈팅으로 연결했다. 비록 골대를 벗어났지만 서울의 공격을 깨우는 신호였다.
이후에는 서울이 공세를 퍼부었다. 박희성과 고광민을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준 서울은 주도권을 잡았고 고광민이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해 간담을 서늘케 하기도 했다.
하지만 좀처럼 두 팀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후반 막판 포항 박선주의 회심의 슈팅까지 골대를 벗어나며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감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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