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9라운드에서 이동국의 골에 전북 선수들이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 전북 구단 제공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어김없이 승리했다. '절대 1강' 전북 현대가 후반기 들어 멈출줄 모르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어느덧 무패행진이 9경기가 됐다. 전북은 지난주 수원 삼성과 성남 일화를 모두 잡아내면서 선두 수성에 더욱 힘을 줬다. 순위표 가장 윗자리로 올라온 뒤에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월드컵 브레이크를 틈타 팀이 완벽하게 달라졌다. 선수단에 풍기는 자신감이 상당하다. 항상 만족보다 부족함을 표하는 최강희 감독도 수원전을 앞두고 "결론은 우리가 이긴다는 것이다"는 말을 할 정도였다.
그만큼 질 것 같지 않은 팀이 됐다. 수원과 경기에서 지고 있을 때 "선수들의 능력이 있다. 뒤집을 것으로 봤다"는 말과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경기도 이긴다"는 각오는 전북의 자신감이 어느정도인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라운드에서 승리가 현실이 되니 선수들은 더욱 힘을 낸다. 이동국은 "후반기 들어 전북의 경기력이 좋아졌다. 누구와 만나도 득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북은 무패를 달린 9경기 동안 22골을 넣었다. 경기당 2.44골에 달하는 높은 수치다.
'닥공'답게 어느 한 명에게 의존하는 득점력이 아니다. 이동국이 부상으로 빠져도 골이 멈추지 않는 이유다. 카이오는 나올 때마다 자기 가치를 입증하고 한교원은 어느새 결정력까지 갖춘 윙어가 됐다. 이재성은 골과 도움을 가리지 않고 챙기는 중이다. 어느 자리, 그 누구라도 골을 만들어 내는 지뢰밭 공격진이 완벽하게 구성됐다.
공격만큼 강한 것이 최근 전북의 수비다. 전반기 내내 수비진을 돌려막다시피 하며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했던 전북의 최종라인은 어느새 단단함이 묻어나고 있다. 신형민의 합류로 2선과 3선의 유기적인 방어가 가능해졌고 측면 수비의 불안은 이주용이 주전으로 올라서며 확실하게 메웠다.
특히 이주용의 발견은 최강희 감독도 놀라는 바다. 전반기 막판 올랭피크 리옹전을 통해 왼쪽 풀백으로 포지션 변경을 알렸던 이주용은 월드컵 휴식기 내내 지속적으로 풀백으로 훈련을 하며 확실하게 보직을 바꿨다. '리옹도 상대했는데'라는 마음가짐으로 당돌하게 경기에 임하는 이주용은 공격수 출신답게 과감한 오버래핑과 정확한 크로스로 닥공에 날개를 달아줬다.
여기에 더블 스쿼드를 자랑하는 전북의 선수단 두께는 무더운 날씨에 빠듯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8월과 9월, 절대 1강을 확립한 또 하나의 힘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