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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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일夜화] '쇼미더머니3', 이 황당함은 뭐니?

기사입력 2014.08.01 04:20 / 기사수정 2014.08.03 20:27

김승현 기자
쇼미더머니3 ⓒ Mnet
쇼미더머니3 ⓒ Mnet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예상밖의 논란에도 힙합 팬들의 지지를 받던 '쇼미더머니3'에 생채기가 났다.

31일 방송된 Mnet '쇼미더머니3' 5화에서는 래퍼 지원자 선발을 마친 프로듀서 네 팀의 단체 곡 미션이 그려졌다.

미션에 앞서 각 팀의 프로듀서와 지원자들은 단합대회를 통해 한층 가까워졌다. 음주를 한 뒤 다소 과격해진 정상수와 팀원들의 신경전을 제외하면 잠시나마 랩 전쟁에서 벗어나 평화를 즐겼다.

이는 서막에 불과했다. 발화점은 실력파 래퍼 스내키 챈의 탈락이었다. 단체 곡 미션에서 타블로-마스타우 팀의 올티, 비아이, 육지담, 스내키 챈은 환상적인 호흡을 과시했다.

프로듀서들의 호평 속에서 육지담에 대한 쓴소리가 이어졌다. 모두가 마음 속으로 그녀를 탈락자로 지목했지만, 지명된 이는 스내키 챈이었다. 타블로는 스내키 챈의 언어의 제약보다 육지담의 장래성에 주목했다.

받아들이는 이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판정이었다. 여하튼 타블로와 마스타우는 그렇게 결단했고, 스내키 챈은 아쉬움을 곱씹으며 퇴장했다.

바로 이어진 단독 공연 미션은 더 큰 화를 키웠다. 바스코를 시작으로 12명의 래퍼는 차례대로 무대에 올랐다. 패기를 무대에 흘리며 랩을 시작한 육지담은 가사를 놓쳐 비트를 그대로 흘려버렸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무반주 랩을 선보였지만, 관객의 반응은 냉담했다.

올티의 저격 랩에 맞서 결연한 의지를 다지고 무대에 오른 비아이 또한 가사를 잊었고, 프리스타일 랩으로 이를 만회하고자 했다. 앞선 1차 예선에서도 가사 실수를 범한 비아이는 이번에도 같은 방법을 택했다.

당시 변수를 극복하는 용감무쌍함을 높게 바라봤던 프로듀서의 눈은 이제 가사 실수에 쏠려 있었다. 더콰이엇은 "괜히 욕을 하면서 물을 뿌리면 그건 좀 추태에 가깝지 않나 생각이 든다"라고 혹평했다.

가장 기본적인 가사를 제대로 숙지 못하는 과오를 범하고도 비아이는 2위, 육지담은 9위를 차지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석연치 않은 순위 부여는 분명 의심스러웠기 때문이다.

비아이와 육지담의 프로듀서 타블로는 두 사람의 무대에 고개를 숙이며 아쉬움을 표출했다. 하지만 성적은 그의 고개를 번쩍 들게 했다. 예상보다 좋은 점수를 얻은 덕분에 타블로-마스타우 팀은 팀원 3명 합산 득표수에서 2등을 차지했다.

납득할 수 없는 결과에 출연진은 당황했다. 결과 발표 후 잠잠하던 양동근은 기둥을 치며 의아해 했다. 만약 비아이와 육지담의 이름이 하위권에 있었다면 잡음은 없었을 것이다. 결국은 투표 과정이 문제의 불씨를 키운 셈이 됐다.

단독 미션은 195명의 투표로 본선 진출자를 가려냈다. 1차 공연 진출이라는 중대사를 앞둔 그들을 좌지우지한 것이 프로듀서가 아닌 팬들의 결단이었다. 분명 공정성 훼손에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씨잼은 "YG 사옥 앞에서 관객들을 뽑아 온 것 아니냐?"라고 강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관객의 투표로 서바이벌의 냉혹함은 없어졌고 지원자의 억울함이 이를 대신했다. 결과에서 보듯 엄중한 잣대 대신 동정표가 영향을 끼친 느낌이 짙었다. 지원자들의 득표수를 보면서 7명의 프로듀서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미 결과는 나왔고 이들도 어찌할 도리를 찾지 못했다.

역대 최강의 프로듀서 라인업을 구축했다고 자부하던 '쇼미더머니3'는 중요한 순간에 이들을 활용하지 못했다. 평소 자신의 생각을 랩에 녹여내며 거칠게 무대를 휘젓던 프로듀서들은 구경만 할 수밖에 없었다. 관객 투표는 흥미진진한 이변을 낳은 게 아니라 이날 방송의 패착이 됐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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