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훈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마음을 내려놓았어요."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정훈은 1일 현재 8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7리를 기록 중이다. 2006년 현대 신고선수로 프로에 데뷔한 정훈은 지난해 113경기에 나서며 롯데 주전 2루수 자리를 찜했다. 올해는 더 매서운 방망이를 뽐냈다. 톱타자로 낙점된 정훈은 6월까지 고타율 불방망이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그러나 7월 페이스가 다소 주춤하며 2할대 타율로 내려앉았다. 정훈은 7월 21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3푼9리를 기록했다.
사실상 풀타임 첫 시즌인 정훈은 여름에 들어서며 타격감이 떨어진 것에 대해 체력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했다. 그는 "체력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 더워서 지치지도 않았다. 최근 지쳐 보였던 건 7월 팀 분위기가 다소 안 좋았기 때문이다. 팀이 계속 승리했다면, 지쳐보이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7월 마지막 출장 경기에서 3안타를 몰아 때리며 회복 조짐을 보였다. 다시 타격감을 끌어 올리고 있는 정훈은 비결을 두고 '내려놓기'라고 답했다.
정훈은 "시즌을 치르면서 타격 밸런스는 왔다 갔다 한다. 7월 동안 타율이 많이 떨어졌다"면서 "3할 타율 달성은 쉽지 않은 도전이다. 타석에 들어섰을 때 3할을 치겠다는 욕심을 내기보다 안쳐도 된다는 생각으로 욕심을 내려놓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욕심 때문에 방망이가 먼저 나가면 밸런스가 흐트러진다. 편안한 마음으로 타석에 임하고자 한다. 볼넷으로 걸어나가야 하는데 자꾸 치려고 하더라. 좋은 타격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마음을 비우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웃었다.
또 "톱타자로 경기에 나서기에 출루가 목표다. 많은 도루를 하고 싶지만, 상대 투수들의 타이밍을 뺏기 쉽지 않고, 내가 발도 빠른 편이 아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입술을 앙다물었다.
롯데는 7월 다소 부진했다. 그러나 4강 경쟁 중인 두산과 KIA가 함께 주춤해 4위 자리를 수성했다. 특히 롯데는 지난 7월 29~3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주중 3연전에서 승리하면서 5위 두산과의 격차를 2.5경기차로 벌리며 기분 좋은 휴식기를 보내게 됐다.
정훈에게도 꿀맛 같은 재충전 시간이 될 것 같다. 정훈은 지난 30일 경기에서 두산 선발 유희관의 공에 종아리 부근을 맞아 이튿날 경기에 결장했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정훈은 괜찮다며 뛰겠다고 했지만, 어려운 상황이라 선발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정훈은 "(공에 맞은 부위는) 100%는 아니지만 괜찮다. 다리 부근에 부상이 생기면 오래간다고 하던데 감독님께서 배려해주셔서 31일 두산전에 결장하게 됐다. 중요할 때 이런 부상을 입에 팀에 미안했다. 그래도 휴식기 동안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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