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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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 사는 남자' 박동원, 넥센의 안방 꿰찰까

기사입력 2014.07.30 07:00 / 기사수정 2014.07.30 09:23

나유리 기자
박동원 ⓒ 목동,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포수 박동원이 '춤추는 방망이'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넥센은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0차전에서 18-3으로 대승을 거뒀다. 최근 3연승이다.

넥센의 완벽한 승리 뒤에는 포수 박동원의 활약이 있었다. 이날 9번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박동원은 6타수 3안타 5타점으로 팀 타자 중에서 가장 빼어난 기록을 남겼다.

2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한화 선발 이태양의 3구째를 받아친 박동원은 좌전 적시타로 연결 시키며 달아나는 1타점을 올렸다. 3회말에도 2사 주자 2,3루 찬스 상황을 맞이한 박동원은 좌전 안타를 때려냈고 상대 실책까지 겹치며 행운의 2타점을 기록했다. 이태양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리는 한 방이었다.

지난 2009년 넥센에 입단한 박동원은 '만년 백업'의 설움을 가지고 있다. 올 시즌 개막 당시에만 해도 허도환에 밀려 팀의 두번째 포수로 이름을 올렸다. 허도환의 부상으로 잠시 출장 기회를 얻기도 했지만 공·수 양면에서 부진하며 외국인 타자 비니 로티노에게까지 안방을 빼앗기는 굴욕 아닌 굴욕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박동원이 달라졌다. 7월들어 선발로 출전하는 기회가 부쩍 늘었다. 지난 8일 모처럼 선발로 마스크를 쓴 박동원은 단번에 '멀티 히트'를 기록했고, 그 다음날에도 3안타를 때려내며 한층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블로킹 등 불안했던 수비 부분도 2군 훈련을 통해 한층 안정됐다. 이날도 선발 헨리 소사와의 호흡이 '찰떡궁합'이었다.

때문에 후반기에도 박동원은 계속해서 선발 포수로 안방을 지키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박동원을 키워야하기 때문에 자주 내보내는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이날 경기가 끝나고 박동원은 한참동안이나 배터리 코치와 이야기를 나눴다. 한참 지나서야 무거운 포수 장비를 착용한채 땀을 비오듯 흘리는 박동원을 만날 수 있었다.

"오늘 볼배합도 그렇고 내가 조금 잘못한게 있어서 코치님과 이야기를 나눴다"는 박동원은 맹타를 칭찬하자 "공격은 중요하지 않다. 수비를 더 잘해야 한다"며 고개를 저었다.

시즌 초반보다 공격력이 좋아진 비결로는 '마음가짐'을 꼽았다. 박동원은 "타석에서 흥분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전에는 욕심을 냈었는데 오히려 더 힘들었다. 전반기때 5푼까지 쳤었기 때문에 더이상 못칠 수가 없더라. 더 내려갈 곳도 없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편안했다"며 웃었다.

올 시즌 박동원은 한화전에서만 두차례 3안타 경기를 했다. 이 사실을 알려주자 "그러고보니 그렇다. 뭐가 잘 되려나 보다"며 미소지은 박동원은 주전 포수 경쟁에 자신이 있느냐고 묻자 단번에 "자신 없다"고 답했다.

"지금 내가 잠깐만 선발로 나간다고 생각한다. 내일은 없다. 오늘만 생각한다. 나는 아직 주전급 선수가 아니다"라는 그의 답변은 겸손하지만 더 나은 미래를 기약하는 결연한 각오가 함께 느껴졌다.
팀의 대승을 견인하며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박동원이 앞으로도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까. 포수까지 화끈한 타력을 겸비한 넥센의 타선이 한층 무서워질 것 같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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