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킹' 이다해와 이동욱이 해피엔딩을 맞았다 ⓒ MBC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호텔 총지배인과 상속녀의 사랑, 그리고 호텔을 차지하기 위한 자들의 배신과 음모. 평범함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였지만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여느 사람들과 다름없었다.
27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호텔킹' 마지막회에서는 차재완(이동욱 분)과 아모네(이다해)가 다시 만나 사랑을 이루는 모습이 그려졌다.
헤어질 것 같았던 차재완과 아모네는 씨엘에서의 결혼식을 앞두고 잠적한 톱스타 채원(주연)의 연인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이후 두 사람은 바다를 배경으로 키스를 나누고 로맨틱한 둘만의 결혼식을 올렸다.
호텔 경영인과 상속녀의 로맨스는 뻔하다면 뻔했지만 욕망과 음모, 배신 등과 버무려져 나름의 흡인력을 발휘했다. 어릴 적 부모에게 버림받은 상처를 안고 호텔 괴물이 된 차재완과 안하무인인 겉모습 뒤에 남모를 아픔을 간직한 아모네가 사랑의 결실을 맺기까지의 과정은 애절하게 그려졌다.
아쉬운 점도 있다. 스토리가 빠르게 진행된 초반에 비해 중반에는 전개가 늘어지는 감이 없지 않았다. 자연히 극의 긴장감이 떨어졌고 로맨스의 속도도 지지부진해져 보는 이들을 답답하게 했다.
아회장 자살 사건의 진실과 백미녀, 차재완, 이중구(이덕화) 등 등장인물의 비밀이 벗겨지는 과정은 후반에 들어서야 제법 흥미진진하게 담겼다. 그러나 막판, 극악무도했던 이중구의 최후가 결국 자살로 마무리 되면서 허무함을 남기기도 했다. 칼이 나오는 자극적인 장면이 많았던 점, 극의 주요 배경이 된 7성급 호텔의 화려함이 제대로 부각되지 못한 부분도 아쉬웠다.
방영 전 기대를 모았던 것에 비해 화제성을 낳는데는 실패했다. 동시간대 1위를 유지하긴 했지만 시청률은 10%안팎을 기록하는 등 기대만큼엔 미치지 못했다. 중간에 감독이 교체되는 우여곡절도 있었다.
그럼에도 이동욱과 이다해를 비롯한 중년 배우들의 열연은 돋보였다.
‘마이걸’ 이후 9년 만에 다시 만난 주인공 이동욱과 이다해는 변함없는 케미스트리를 자랑했다. 두 사람은 이룰 수 없는 사랑에 가슴 아파하는 로맨스를 애틋하게 그려냈다. 무엇보다 아모네를 사랑하게 되면서 인간적으로 변화하는 차재완을 섬세한 감정 연기로 표현한 이동욱의 연기가 눈에 띄었다.
베테랑 김해숙과 이덕화의 열연도 빼놓을 수 없다. 주연배우들의 연기를 뒤에서 탄탄하게 뒷받침하며 드라마에 무게감을 불어넣었다.
짙은 스모키 화장과 12번의 탈색으로 완성시킨 백발 머리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김해숙은 시종 연기의 내공이 담긴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후반에는 어린 아이 지능 연기도 실감나게 소화하며 감정이입을 도왔다. 이덕화 역시 씨엘호텔을 차지하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인 이중구로 빙의해 극의 중추 역할을 했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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