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이탈리아 토리노에 위치한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14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결승전 벤피카와 세비야의 경기에서 벤피카의 호르헤 헤수스 감독이 승부차기에 앞서 선수들에게 주문을 하고 있다.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리스본(포르투갈), 이도윤 통신원] 잘해도 문제다. 지난 시즌 포르투갈 리그 3관왕을 달성했던 명가 벤피카가 주전 대부분을 잃고 있다. 공중분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벤피카는 지난 24일(한국시간) 팀의 미래라 불리던 얀 오블락 골키퍼를 스페인 챔피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시켰다. 지난해 아르투르 모아레스를 밀어내고 혜성처럼 벤피카의 골문을 지키게 된 오블락은 21세 약관을 막 지난 나이로 현지 팬들로부터 '벤피카의 미래'로 불려왔기에 이번 이적이 뼈아프다.
빠져나간 핵심은 오블락 뿐만이 아니다. 세 시즌 동안 벤피카를 대표하던 중앙 수비수 에세키엘 가라이도 러시아의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적했다. 벤피카 활약에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준우승으로 이끈 모습이 더해지면서 이적이 빠르게 결정됐다.
공격진 공백은 더 심각하다. 지난 시즌 팀 득점 1위에 올랐던 로드리고와 2014 브라질월드컵 포르투갈 대표로 뛰었던 안드레 고메스로 스페인 발렌시아로 떠났다. 나이에 맞지 않게 뛰어난 축구센스를 보여준 라자르 마르코비치는 리버풀로 이적했고 이를 대체할 카드로 여겨졌던 필립 듀리시치마저 마인츠로 임대를 떠났다.
이미 6명을 잃은 벤피카지만 더 슬픈 소식은 빅클럽들이 계속해서 벤피카를 주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니콜라스 가이탄을 두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토트넘 훗스퍼 등 잉글랜드의 관심이 상당하다. 월드컵에서 활약한 엔조 페레스도 노리는 팀이 많다.
지난해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던 선수들이 대거 팔려나가면서 벤피카는 의도치 않게 새 판을 짜야 하지만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덩달아 라이벌인 FC포르투가 정상 탈환을 위해 공격적인 영입을 펼치고 있어 더욱 대조적이다.
화려한 영광을 뒤로 한 채 힘든 여름 이적 시장을 보내고 있는 벤피카가 얼마나 핵심을 지킬 수 있을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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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윤 통신원 sports@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