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튼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모 아니면 도.'
KIA 타이거즈가 외국인 선수 웨이버 공시 마감일인 24일 우완 투수 데니스 홀튼을 방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는 홀튼이 최근 구위 저하로 어려움을 겪어 더이상 밀고 나가기 어렵다는 판단 끝에 내린 결론이다.
일본리그에서 6년 동안 활약하며 리그 다승왕을 차지하기도 했던 홀튼은 올 시즌 한국에서의 첫 출발을 야심차게 시작했다. 다승, 평균자책점, 퀄리티스타트(QS) 등 여러 부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양현종과 함께 KIA의 '원투펀치'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6월 이후 급격히 성적이 추락했다. 6월에 평균자책점 6.86을 마크했고, 7월에도 8.76으로 갈 수록 퇴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나이가 적지 않은 탓에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았고, 투구수나 등판 일정 등 관리를 필요로하는 점을 고려하면 홀튼의 부진은 뼈아팠다.
물론 이미 마무리 투수 어센시오에게 외인 카드 한장을 쓴 KIA가 홀튼을 방출하기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현재 선발진 중 양현종, 임준섭, 김병현 정도를 제외하면 확실한 투수가 없다. 또 시즌 도중 새 외국인투수를 물색해 데리고 오는 것도 녹록치 않은 일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선동열 감독도 "시즌 도중 입국해 성공한 선수가 몇명이냐 있느냐"며 회의적인 견해를 드러내왔었다. 하지만 KIA가 4강 진입에 청신호를 켜게 되자 과감히 외국인 투수 교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여전히 빈틈이 많은 KIA의 마운드가 외인 교체를 통해 단단히 다져질 수 있을까.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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