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런던(영국), 정태영 통신원] 브랜든 로저스(리버풀) 감독이 루이스 수아레스(FC바르셀로나) 이적 과정을 공개했다. 모든 수를 다 써봤지만 마음을 돌리는 데 실패했다는 설명이다.
로저스 감독은 18일(한국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를 통해 수아레스와의 결별 전말을 토로했다. 로저스 감독은 수아레스를 진심으로 지키고 싶었다고 밝혔다. 축구 관련 활동 금지로 인해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수아레스였지만 다음 시즌에도 함께 하고 싶었다.
로저스 감독은 "리버풀이 수아레스를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은 다 해봤다"면서 "하지만 그는 스페인으로 가기를 원했고 리버풀과의 인연은 여기가 마지막이었다"고 말했다.
수아레스는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의 중징계에 묶여 있다. 4개월동안 축구에 관련된 모든 활동을 할 수 없다. 경기 출전은 물론이고 그라운드 밖에서 이뤄지는 모든 활동이 제한됐다. 지난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의 민폐 여파때문이었다. 수아레스는 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지오르지오 키엘리니의 어깨를 무는, 엽기적인 행각으로 중징계를 받았다.
리버풀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이번에도 수아레스 없이 시즌 초반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던 수아레스가 나서지 못한다는 사실을 리버풀로서는 무거운 과제를 안은 것과 다름 없었다. 그래도 리버풀과 로저스 감독은 수아레스의 잔류를 빌었다.
로저스는 "수아레스가 월드컵 스캔들(키엘리니를 물었던 행위)과 상관없이 이적을 원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전까지 그는 이적에 대해 이야기한 바가 없었다"고 의아해하면서 "이미 지나간 일이다. 지금은 선수 영입과 시즌 준비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시즌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우리의 발전을 확신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앞으로의 수아레스, 리버풀의 행보는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리버풀 유니폼을 벗은 뒤 좋은 활약을 펼친 사례가 없다. 원더보이 마이클 오웬을 비롯해 페르난도 토레스 등은 차기 행선지에서 출전 기회조차 못잡으며 부진했다. 수아레스 역시 그럴지, 리버풀은 수아레스 공백을 잘 메울 지 주목된다.
정태영 통신원
sports@xpotsnews.com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