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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경수가 말하는 '내가 백업으로 사는 법'

기사입력 2014.07.17 00:48 / 기사수정 2014.07.17 01:06

신원철 기자
LG 박경수 ⓒ 엑스포츠뉴스 DB
LG 박경수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기 전까지 LG 박경수는 주전 내야수였다. 2011시즌까지 LG의 내야를 지키던 그는 이제 후보 선수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박경수는 이렇게 '후보로 사는 법'을 알아가는 중이다.

박경수는 16일 잠실 삼성전에서 또 한 번의 놀라운 주루 플레이를 보여줬다. 지난달 13일 잠실 SK전에서 7회 동점을 만드는 '홈 스틸'을 성공시킨 박경수는 이날 6-2로 앞선 2사 만루에서 다시 한 번 홈을 훔쳤다. 공식 기록은 '통산 6호 삼중도루'로 남았지만 후속 주자가 움직이지 않았으면 그대로 홈 스틸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는 경기 후 "삼중도루로 기록된 건 아쉽다"며 "지금 백업으로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게 이런 것뿐이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주전이 아닌 후보선수 자리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이다.

어려운 일일 지도 모른다. 박경수는 2011시즌 LG에서 6번째로 많은 타석에 들어선 타자였다. 111경기에 나와 386타석 317타수 72안타, 타율 2할 2푼 7리를 기록했다. 수비에서는 유격수(518⅔이닝)와 2루수(309⅓이닝)를 넘나들며 주전으로 활약했다(아이스탯 참조).

그러나 그가 공익근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수행하는 사이 팀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삼성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손주인이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찼고, 전역한 김용의가 근성과 빠른 발을 앞세워 박경수의 자리를 대신했다. 박경수가 말한 것처럼, 지금 그의 역할은 대주자와 대수비, 그리고 오른손 대타 요원이다.

박경수는 "이런 거라도 못하면 안 된다"며 "(도루 시도는)갑작스럽게 최태원 코치와 결정을 내렸다.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백업(선수)은 일단 이런 플레이를 하는 게 중요한 것같다"고 전했다. 상대가 예상 못 한 작전으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 지금 박경수가 목표하는 야구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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