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스포츠 클라이밍 여제' 김자인(26)이 13일(한국시각) 프랑스 샤모니(Chamonix)에서 열린 IFSC(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 리드 월드컵 2차전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김자인은 중국 하이양에서 열린 올 시즌 첫 리드 월드컵 우승에 이어 다시 한 번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김자인은 루트 난이도가 상당했던 이번 월드컵 대회에서의 우승을 달성하며 난이도 부문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11일 오후 김자인은 두 개의 예선 루트에서 40+와 44+를 기록하며 단독 1위로 26명이 겨루는 준결승에 진출했다. 다음날 열린 준결승 경기에서는 다수의 상위 랭커들이 39번째와 40번째 홀드에서 고전하며 떨어진 가운데 김자인은 47번째 홀드를 잡아내며 공동 1위를 기록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했다.
손가락이 굳을 정도로 춥고 비가 오는 날씨 속에 치러진 결승에서 김자인은 준결승 성적에 따라 마지막으로 결선 루트에 올랐다. 특유의 부드럽고 안정적인 등반을 보인 김자인은 다른 선수들이 코스 중반 체력을 소진하고 44, 45번째에 위치한 홀드에서 떨어진 것과는 달리 압도적인 기량을 보이며 침착하게 등반을 이어갔다. 이전까지 선두였던 막델레나 뢰크(20, 오스트리아)이 기록한 45+를 넘어선 김자인은 비록 완등을 기록하지는 못하였으나 출전 선수 중 가장 높은 50+를 기록,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자인은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처음 월드컵을 참가했던 2004년부터 샤모니 월드컵은 유난히 우여곡절이 많고 쉽지 않은 대회였다"며 "루트 난이도가 굉장히 어려워 힘을 많이 썼고 완등을 놓쳐 아쉽지만 샤모니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단독 우승을 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일주일 후에 있는 뷔앙송 월드컵에서도 좋은 등반을 이어나가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한편 김자인은 오는 19일부터 열리는 프랑스 뷔앙송(Briancon) 리드 월드컵에 출전한 후 23일 귀국한다. 뷔앙송 월드컵은 지난해 김자인이 부상에서 회복하자마자 우승을 차지한 대회다. 시즌 초반 쾌조를 이어가고 있는 김자인이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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