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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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이시준 "열마디 말보다 행동으로"

기사입력 2014.07.11 07:00 / 기사수정 2014.07.11 04:25

나유리 기자
이시준 ⓒ 삼성 썬더스 제공
이시준 ⓒ 삼성 썬더스 제공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늘 몸이 부서져라 코트 곳곳을 누비던 이시준에게 지난 시즌은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났던 해다. 긴 터널 같았던 재활을 마친 그가 이제 다시 뛴다.

서울 삼성 선수단은 10일을 끝으로 열흘간의 국내 전지훈련을 종료했다. 물론 이시준도 함께였다. 지난 시즌 도중 갑작스런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이시준은 이제 완벽하게 건강한 모습으로 새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아직 조심스러운 부분은 있다. 병원에서 "100% 완벽하게 회복됐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만에 하나를 대비해 훈련량을 조금씩 조절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도 그는 박재현, 조준희, 최수현 등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후배들과의 러닝 훈련에서도 늘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상민 감독의 "시준이가 이제 많이 늙었나보다. 예전 같았으면 무조건 1등이었을텐데 이제 1등을 못한다"는 장난섞인 농담에 "8년동안 1등했으니까 이제 후배들에게 양보하겠다. 8살이나 어린 친구들을 따라가려니 힘들다"는 여유있는 답도 돌아온다.

"4월부터 몸을 잘 만들었다"는 이시준은 "나 뿐만 아니라 팀 전체적으로 체력이 많이 올라왔고, 몸 밸런스도 좋아진 것 같다. 이제 농구만 잘하면 된다"고 미소지었다. 삼성이 옛 명성을 찾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게 무엇인 것 같냐는 원초적인 질문을 던지자 "다들 알다시피 삼성은 전력이 약한 팀이다. 그게 현실이고 사실이니까 받아 들여야 한다"고 솔직하게 답하기도 했다.

제 때 이뤄지지 못한 세대 교체가 결국 발목을 잡았고, 그 부담감은 현재 삼성 선수단 전체를 휘감고 있다. 그러나 희망도 있다. 이시준은 "지금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 체력운동이 밑바탕이 되서 빠른 농구를 잘 소화하면, 어느 팀도 쉽게 볼 수 없는 팀이 될 수 있다. 그동안 늘 하고자하는 의지는 강했다. 물론 실력도 부족했지만, 선수들 부상도 있었고 감독 교체도 여러번 있었다. 나는 지금이 삼성의 과도기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 과도기에 속해 있는게 참 힘들다(웃음). 우리 모두 배우는 자세로 도전하는 시즌이 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시준 ⓒ 삼성 썬더스 제공
이시준 ⓒ 삼성 썬더스 제공


지난 시즌 종료 후 김승현과 황진원이 은퇴하면서 이제 이시준은 이정석과 함께 삼성 선수단의 최고참급이 됐다. 더욱이 두 사람은 오랫동안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는 공통점이 있는만큼 함께 후배들을 이끌어야 한다. 주장을 맡은 이정석 또한 이시준과 상의하는 일이 잦아졌다.

이시준은 "정석이형하고는 오랜 시간 함께 뛰었으니까 통하는게 많고, 대화도 많이 한다. 서로에게 힘이 되야 할 것 같다"며 "고참으로서 솔선수범하는게 가장 중요하다. 체력운동에서도 뒤처지지 않고, 게으름 피우지 않으면 후배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열마디 말보다 행동으로 하겠다"고 '모범 사례'가 될 것을 다짐했다.

이상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올 시즌은 삼성 뿐만 아니라 이시준 개인에게도 '꿈에 그리던 일'이다. 평소 이상민을 가장 좋아하는 선배로 꼽았던만큼 누가 되지 않아야겠다는 마음도 공존한다. 그는 "함께 선수로 뛰었던 것도 꿈에 그리던 일이었는데, 감독과 선수로 만나는 것 역시 그만큼 꿈꾸던 일이다. 물론 존경하는 형님이 감독님이 되시니까 부담감도 있다. 어떻게든 플러스가 되야지 마이너스가 되면 안되니까. 자유롭게 해주시지만, 또 지켜야 할 것도 있기 때문에 눈치보면서 하고 있다"며 웃었다. 

사실 지난 시즌 이시준은 최대한 빨리 팀에 복귀할 수 있도록 누구보다 절실히 재활에 매달렸다. 크지 않은 확률이었지만, 팀이 6강에 진출할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에 플레이오프 개막전에 재활을 마쳤고, 시즌 막바지에는 팀 훈련도 함께 소화했다. 

비록 아쉽게 물거품이 됐지만 올 시즌 그의 개인적인 목표는 부상 없이 전 경기를 소화하는 것이다. 이시준은 "부상 때문에 시즌을 중간에 날린게 작년에 처음이다. 정말 못하겠더라. 몸 건강하게 뛰고 싶다"면서 "고참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형들과 후배들을 잘 이끌고 싶다. 무엇보다 쉽게 지지 않는,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 포기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기회는 온다"며 당차게 각오를 다졌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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