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독일 예상 분석 그래픽 ⓒ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얽히고 설킨 인연과 함께 삼바군단과 전차군단이 맞부딪힌다. 브라질과 독일이 서로를 상대로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결승 무대 안착과 자존심이 걸린 한판이다.
두 팀은 9일 새벽 5시(한국시간) 브라질 벨로 오리존테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4강전을 벌인다. 양 팀은 나란히 난적을 제압하고 4강에 발을 내딛었다. 브라질은 콜롬비아를, 독일은 프랑스를 눌렀다.
두 팀 다 출혈이 있었다. 브라질이 더 심각하다. 두 명의 주축, 네이마르 다 실바와 티아구 실바를 잃었다. 네이마르는 불의의 척추 골절 부상으로, 티아구는 경고 누적 트러블에 발목이 잡혔다. 슈코드란 무스타피가 부상으로 결장이 유력한 독일에 비해 공백은 더 클 전망이다.
여러 상황이 독일에 유리하게 전개되는 상황에서 과연 브라질이 12년 전 승리를 재현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002년 양팀은 한일월드컵 결승전에서 만났다. 호나우두를 앞세운 브라질이 우승했고 당시의 사령탑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다시 한번 독일에 창을 겨눈다.
쓰러진 네이마르, 독일까 약일까
네이마르가 쓰러졌고 브라질은 지금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 네이마르는 수니가의 일명 '니킥'을 맞고 그라운드에 누웠다. 허리를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하던 네이마르는 급히 실려 나갔고 검사 결과 척추 골절상을 판정받았다.
출전에 먹구름이 꼈다. 현재로서는 잔여경기 출전이 모두 불가능한 상황. 결승전은 가능성이 희미하게 남아 있더라도 당장 4강전은 네이마르 없이 치러야 하는 삼바군단이다.
네이마르의 결장을 두고 많은 의견이 오갔다. 공백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오히려 플러스 효과가 있을 것이란 이야기들도 많다. 브라질과 맞붙을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는 "네이마르의 결장으로 오히려 4강전이 더 어렵게 됐다"고 했고 1962년 브라질의 영웅 아마리우두는 "변화가 나쁘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열쇠는 스콜라리 감독이 쥐고 있다. 네이마르는 물론, 징계로 결장하는 티아구 실바의 빈 자리도 메워야 한다. 좋은 기억이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결승전에서 스콜라리 감독은 호나우두, 히바우두, 호나우지뉴 등을 앞세워 독일을 제압하고 우승 트로피를 브라질에 선사한 바 있다.
설욕을 노리는 독일과 클로제
반면 독일은 설욕전을 벼르고 있다. 12년 전 브라질에 막혀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털고자 한다. 그때에 비하면 면면이 많이 바뀌었다. 기량도 한층 성장했다. 토마스 뮐러를 비롯해 마리오 괴체, 메수트 외질 등 기술과 창의성으로 중무장한 신형 전차군단이 브라질 골문을 겨냥할 예정이다.
분위기가 좋다. 무스타피 만이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고 주축 대다수가 출격 가능해졌다. 최근 불었던 감기 바이러스 악재도 어느 정도 해결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은 8강전과 다소 다른 라인업을 꺼내들 전망이다. 페어 메르테사커의 수비진 복귀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고 교체카드로 좋은 활약을 선보인 안드레 쉬얼레의 조기 투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원에는 필립 람이 가세할 것으로 점쳐지고, 슈바인슈타이거와 사미 캐디라 중 요하임 뢰브 감독이 누구를 선택할 지도 관심거리다.
클로제의 도전도 주목된다. 클로제는 월드컵 최다골 신기록에 재도전한다. 15골로 현재 브라질의 호나우두와 동률을 이룬 클로제는 12년 전 설움까지 모두 날려버리기 위해 발 끝을 세운다. 2002년 월드컵 결승전에서 침묵했던 클로제가 이번에는 역사적인 기록과 함께 독일에 결승행 티켓을 안겨다 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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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