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6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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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기호랑이' 박준태 "1군 적응? 현재 진행 중"

기사입력 2014.07.08 07:00 / 기사수정 2014.07.08 00:37

나유리 기자

박준태 ⓒ KIA 타이거즈
박준태 ⓒ KIA 타이거즈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호랑이군단에 또 한명의 '아기호랑이'가 나타났다. 레이저 송구로 끝내기 보살을 완성시킨 외야수 박준태가 주인공이다.

원래 박준태와 인터뷰를 하고자 했던 것은 넥센과의 목동 3연전 첫날인 지난 4일이었다. 하지만 선발 멤버가 아닌 박준태의 훈련 시간은 선배들보다 훨씬 늦은 시간, 그러니까 경기 시작 30분전쯤 끝이 났다. 더욱이 야수조의 막내뻘인 그는 훈련 종료 후 그라운드 위에 흩어진 공을 주어야 했다.

그런데 다음날 인터뷰를 할 수 있는 짬이 생겼다.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면서 훈련이 평소보다 일찍 끝났기 때문이다. 이날 선동열 감독은 밴헤켄에 상대 전적이 약했던 이대형을 대신해 박준태를 선발 중견수로 기용했다. 올 시즌 두번째 선발 출전이자 다시 한번 자신을 어필 할 수 있는 기회를 앞둔 박준태를 목동구장에서 만났다.

-1군 생활은 어떤가. 아직 경기에 나서는 기회가 많지는 않은데 뭔가 특별히 느낀게 있다면.

"생활 하다보니까 재미있는 것도 많고, 시합하는 것도 재미있다. 또 배우는 것도 많다. 아직은 경기에 잠깐씩 나가지만, 지금 우리 팀이 굉장히 중요한 시기다.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물론 무엇보다 1군에 올라와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좋다."

-아직 정신이 없을 것 같은데 재미있다니 특이하다(웃음). 뭐가 재미있는가.

"일단 경기장에서 팬분들이 응원해주시는게 좋다. 또 선배님들이랑 함께 야구하는 자체도 재미있다. 정말 재미있다."

-3일 두산전 이야기를 안할 수 없다. 9회초 연속 안타로 위기가 계속될 수 있는 상황에서 타자주자 민병헌을 불꽃같은 송구로 2루 아웃 시켰다.

"사실 그때 점수차가 아주 타이트하지는 않았다. 안타가 되자마자 2루 승부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공을 잡자마자 바로 2루 베이스로 던졌는데 결과가 좋았다."

-민병헌은 발이 빠른 선수인데 부담스럽지는 않았나.

"아니다(단호). 그런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물론 타자의 스피드를 생각하지만, 그것 자체가 부담된다거나 하는건 없다. 상황에 맞게 플레이하려고 한다."

-시즌 개막하기 전 연습경기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도 강한 어깨가 돋보였다. 어깨에 자신이 있나?

"아니다. 자신 없다."

-학창 시절부터 쭉 외야수로만 뛰었었는지.

"고등학교때까지는 내야와 외야 수비를 같이 봤다. 그러다가 대학교(인하대)에 가서 주로 외야수로 뛰면서 내야 수비도 한번씩 하고 그랬다."



-좌익수와 중견수, 우익수 중에 어느 포지션에 서는게 가장 편한가.

"대학때까지 거의 중견수로만 뛰었기 때문에 사실 좌익수와 우익수 수비는 부담이 있었다. 그런데 KIA에 입단하고 나서 퓨처스리그에서는 또 거의 우익수로 출전했다. 지금은 우익수가 또 편해졌다.

-그럼 가장 어려운게 좌익수인가.

"그런 것 같다(웃음). 아직 경험이 많지 않아서 그렇다. 많이 소화해보지 못한 포지션이니까."

-수비말고 타격은 어떤지 궁금하다. 1군 투수들에게 적응했나.

"사실 퓨처스리그에서는 '아 이제 어느정도 감이 조금 올 것 같다. 되겠구나'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막상 1군에 올라와서 보니까 더 고치고, 배워야할 점들이 보인다. 또 타자로 매일 나가는게 아니다보니…. 무엇보다 경기 감각을 익히는게 중요할 것 같다."

-어떤 투수의 공이 가장 인상 깊었나.

"1군 첫 타석은 두산 함덕주 선수의 볼을 쳤었다. 야간 경기가 처음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공이 굉장히 빨라 보였다. '우와 진짜 빠르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후로 SK 김광현 선배님이 던질때도 나가 봤는데 더 빠르더라(웃음). 너무 빨라서 더 당황했다."

-김주찬, 이대형, 신종길 등 KIA의 외야 경쟁도 굉장히 치열한 편이다. 그런 선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보면 어떤 느낌인가.

"일단 배울게 많다. 수비도 그렇고 타격도 그렇고…. 특히 1군은 야간에 경기를 하기 때문에 적응할게 많다. 또 아직까지 긴장이 된다. 그건 적응해나가야 할 부분인 것 같다. 나와 반대로 선배님들이 수비 하시는 것을 옆에서 보면 참 침착한 것 같고 또 잘하시는 것 같고 그렇다(웃음)."

-코칭스태프나 선배들이 어떤 조언을 주로 해주던가.

"가장 많이 해주시는 말은 '마은 편하게 해라.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아라'다. 나도 그게 가장 마음에 오닿는다. 너무 잘하려고 하면 긴장되고 힘도 드니까. 그래서 경기에 나설때 '이건 퓨처스리그 경기다'라고 마인드컨트롤을 하면서 나간다(웃음)."

-현재 상황에서 보강하고 싶은게 있나.

"일단 내 강점은 수비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수비를 더 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고 주루플레이를 잘하고 싶다. 코치님들이 '니가 살 길은 그 길이다'라고 자꾸 말씀하신다(웃음)."

-부산 출신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투리를 전혀 쓰지 않는다.

"그렇다(웃음). 대학교를 인천에서 나오다 보니까(라고 말하면서 문득문득 사투리 억양이 배어 나왔다). 부모님은 지금 부산에 살고 계신다."

-최근 팀 분위기는 어떤 것 같은지. 특별히 의지되는 동료들이 있다면.

"팀 분위기는 정말 좋다. (강)한울이나 (이)종환이형, (김)다원이형 등 퓨처스리그에서 함께 생활했던 선수들이 가장 편하다. 선배님들은 아직도 조금 어색하다."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이후 팬이 늘어난 것 같다. 이럴때 프로선수가 됐다는 실감이 나는지.

"아무래도 그렇다. 그런데 왠지 그 기대에 부응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에 조금 부담감이 올 때도 있지만 그냥 최대한 마음 편하게 플레이하려고 생각한다."

-이제 올 시즌도 반환점을 돌았다. 남은 목표는 무엇인가.

"내 개인 성적보다 KIA가 4강에 올라가는게 가장 큰 목표다."

-만약 그 목표가 이뤄진다면 잘 할 자신이 있나(웃음).

"나는 선배님들이 잘하면 뒤에서 최대한 받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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