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윤지웅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LG 투수들이 달라졌다. 특히 구원투수들이 그렇다. 양상문 감독과 강상수 투수코치의 조언 덕분이다.
LG 트윈스는 지난달 29일 문학 SK전부터 5일 마산 NC전까지 6연승에 성공했다. 올 시즌 최다 연승 기록이다. 내친김에 지난 시즌 최다 연승인 7연승 그 이상도 노릴 기세, 그 바탕에는 안정된 투수력이 있다. 연승 기간 중 팀 평균자책점이 1.77이다. 연승 기간 전에는 5.02였다.
선발 로테이션은 그전부터 안정감을 보였다. 여기에 시즌 초반 불안함을 노출했던 구원 투수들이 살아났다. 연승 기간 구원 평균자책점이 2.10, 연승 기간 전까지 4.90이었던 것이 '반 토막' 났다. 블론세이브 13개로 이 부문 '불명예 1위'에 오른 LG지만 이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순위가 바뀌는 것도 시간 문제다.
5일 NC전에서는 선발 임정우가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가운데 유원상(1⅔이닝)-윤지웅(1이닝)-이동현(⅓이닝)-봉중근(1이닝)이 이어 던져 2-0 승리를 지켰다. 특히 인상 깊은 활약을 보여준 선수는 윤지웅이다. 그는 삼진으로 아웃카운트 3개를 채웠다.
양상문 감독은 최근 윤지웅이 잘 던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그 전까지는 팔로우 스루가 없었다. 끝까지 팔을 휘둘러야 하는데, 공을 강하게만 던지려고 하다 보니 팔 스윙이 끊겼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강상수 코치와 투수들에게 '원 포인트 레슨'을 해줬다. 그게 효과를 본 거 같다"고 말했다.
LG 신재웅 ⓒ 엑스포츠뉴스 DB
양 감독은 그동안 "시즌 중에 선수에게 큰 변화를 줄 수는 없다.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고 이야기해왔다. 대신 작은 부분을 짚어내는 데에서 탁월한 눈썰미를 보여줬다. 선발 투수 중에서는 코리 리오단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상체 움직임을 줄이라는 조언이 완벽히 통했다. '계륵'에서 '에이스'가 됐다.
구원 투수 가운데에서는 신재웅과 윤지웅, 정찬헌이 좋은 사례다. 두 좌완 투수에게는 팔로우 스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찬헌에게는 '팔을 조금 더 세워서 던져보라'고 조언했다. 양 감독은 "그동안 (정)찬헌이의 공을 보면 말려 들어가는 느낌이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부분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조언이 아무리 좋아도 받아들이는 이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또 실행에 옮기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양 감독은 "다행히 선수들이 잘 이해하고 받아들여 줘서 이렇게 됐다"며 웃었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던 LG와 NC의 시즌 12차전은 비 때문에 우천 순연됐다. 이 경기는 월요일인 7일 오후 6시 30분에 진행된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