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선방쇼를 펼친 나바스 골키퍼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케일러 나바스가 선방쇼의 정점을 찍었다. 한 골을 넣는 것만큼 막는 것도 경이로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호르헤 루이스 핀투 감독이 이끄는 코스타리카는 6일(한국시간) 브라질 살바도르에 위치한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네덜란드에게 패했다.
이날 모든 이목은 나바스로 향했다. 진정한 끝판왕이었다. 네덜란드의 슈팅 세례에도 흔들리지 않은 나바스는 코스타리카를 승부차기까지 이끌었다. 그의 등 뒤로 흐르는 공은 없었다. 온 몸이 무기였다. 나바스는 날렵한 움직임과 절묘한 다이빙에 이어 손은 물론 다리, 발 등을 이용해 모든 슈팅을 막아내 네덜란드를 진땀 흘리게 했다.
전반전부터 심상치 않았다. 전반 22분 디르크 카윗이 연결한 땅볼 크로스가 로빈 반 페르시의 완벽한 슈팅찬스로 이어졌다. 득점을 예감했던 순간 나바스는 동물적인 선방으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재차 이어진 웨슬리 스네이더의 슈팅마저 나바스에게 걸렸다.
이후에도 화려한 선방쇼가 이어졌다. 전반 29분 멤피스 데파이의 슈팅을 막아냈고 전반 38분 스네이더의 절묘한 프리킥도 나바스의 손 끝에 걸렸다. 후반전에는 움직임이 더욱 경쾌해졌다. 행운도 잇달았다. 후반 37분에는 스네이더의 프리킥을 골대가 막아줬고 후반 추가시간, 반 페르시의 결정적인 슈팅은 나바스가 미처 대처하지 못한 사이 테하다가 온몸으로 막아냈다.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고 네덜란드는 카드들을 꺼내들기 시작했다. 클라스 얀 훈텔라르까지 투입했다. 여러차례 나바스에 막힌 반 페르시, 아르옌 로벤은 어금니을 깨물었다. 하지만 나바스 공략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쉽지 않았다. 체력은 바닥을 향했고 슈팅과 크로스는 모두 나바스의 손아귀 안이었다. 연장 후반 9분에는 저메인 렌스의 슈팅을 오프사티드인데도 불구하고 이것까지 막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나바스는 승부차기에서는 웃지 못했다. 네덜란드 키커들의 슈팅 방향을 읽어내지 못해 결국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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