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승 사냥에 성공한 김병현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목동, 나유리 기자] 김병현이 전 소속팀 넥센을 상대로 승리를 낚았다. 본인은 물론 팀으로써도 단비만큼 반가운 1승이다.
김병현은 4일 오후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10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KIA가 10-6으로 쾌승을 거둬 승리투수는 김병현의 몫이었다.
이날 김병현의 선발 등판은 화제가 됐다. 지난 4월 김영광과 1:1 트레이드로 고향팀 KIA의 유니폼을 입은 김병현은 아직까지 넥센을 상대로는 등판할 기회가 없었다.
더욱이 넥센 타선에는 박병호, 강정호, 이택근, 유한준 등 '한 방'을 겸비한 장타자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어려운 승부가 되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관록의 힘을 앞세운 김병현이 승기를 거머쥐었다. 초반에는 다소 행운도 따랐다. 타자들이 초반부터 많은 점수를 내줬고, 위기 상황에서 최소한의 점수만을 허용하며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최종 성적은 5이닝 7피안타 2탈삼진 1볼넷 2사구 2실점. 총 투구수는 78개로 직구 구속은 134~146km를 마크했다. 스트라이크:볼 비율도 51:27로 준수한 편이었다.
김병현의 호투는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늘 불펜이 약점으로 지목되던 KIA는 시즌 초반 송은범의 부진과 김진우의 부상, 임준섭의 들쑥날쑥한 피칭이 이어지며 고민했다. 더욱이 송은범이 지난 5월 어깨 근육 부분 파열로 로테이션에서 이탈하며 선발진에 구멍이 났다. 박경태, 한승혁 등 젊은 투수들을 임시 선발로 기용하기도 했으나 안정감이 떨어졌다.
김병현 또한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2⅔이닝 7실점(6자책)으로 무너졌고, 선동열 감독은 "한번 정도 기회를 더 주겠다"며 올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두번째 선발 등판을 예고했었다.
그러나 점점 안정감을 찾았다. 메이저리거 시절의 강속구는 아닐지라도 노련미로 타자와 승부하는 요령에 힘이 붙고 있다. 이닝당 투구수도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21일 두산전에서는 5이닝을 깔끔하게 소화하며 시즌 첫 승을 챙겼고, 여전히 김병현은 KIA 선발진의 한 축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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