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소사와 송승준 ⓒ 넥센 히어로즈 제공,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목동, 나유리 기자] 아쉬움만 남았다.
3일 오후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시즌 9차전. 이날 양 팀의 선발로 예고된 넥센 소사와 롯데 송승준은 최근 페이스가 좋았다.
한국 무대 복귀 후 4경기 동안 승리 없이 2패만 떠안으며 부진했던 소사는 지난달 17일 친정 KIA전을 시작으로 3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이제는 홈구장이 된 '목동 징크스'도 SK전 승리를 통해 한겹 벗어나는듯 했다.
송승준 역시 6월부터는 극도로 부진하던 시즌 초반과 달랐다. 최근 5경기에서 3승 2패를 기록 중이었던 송승준은 서서히 자신의 본래 모습을 찾는 형국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내린 비로 인해 습한 날씨 때문이었을까. 이날은 소사와 송승준 모두 경기 초반부터 매우 고전하며 많은 점수를 내줬다.
소사가 먼저 불씨를 당겼다. 1회초에만 42개의 공을 뿌린 소사는 야수들의 아쉬운 수비까지 겹치며 1번부터 9번까지 타자들을 두루 상대하며 안타 4개 볼넷 2개로 4점을 내줬다.
1회초에 이미 롯데가 4-0으로 앞섰기 때문에 송승준의 어깨가 가벼울거라 생각했지만 예상과는 달랐다.
선두타자 서건창과 이택근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내준 뒤 박병호를 3루수 황재균의 실책으로 내보낸 송승준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강정호의 볼넷으로 만루 위기가 찾아왔고, 김민성과 허도환의 적시타, 윤석민의 희생플라이로 순식간에 4점을 더 내줬다. 1회초와 말에 양 팀이 소요한 공격 시간만 51분에 달했다.
이어진 2회초에는 또다시 소사가 흔들렸다. 볼넷과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2루 상황에서 손아섭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맞으며 리드는 다시 롯데가 쥐었다.
손아섭의 홈런 이후 양 팀의 타격전은 잠시 소강 상태로 접어드는듯 했지만 경기 중반 재점화 됐다. 송승준이 5회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강판된 후 이명우가 순식간에 4점을 내주며 역전을 내줬다.
그러나 6이닝 8실점에도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소사의 희망도 7회초 김영민이 동점을 허용해 꺾이고 말았다. 결국 양 팀 합계 24개의 장·단 안타를 터트린 후 넥센이 간신히 승기를 쥐었다.
이날 소사와 송승준의 선발 맞대결이 진한 아쉬움을 남긴 이유는 야수들의 실책 혹은 보이지 않는 실책이 겹쳤기 때문이다. 집중력을 잃은 두 투수는 흔들리며 난타전의 단초를 제공하고 말았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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