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골을 넣고 좋아하는 지오바니 도스 산토스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지오바니 도스 산토스가 포효했다. 4경기만에 맛보는 브라질월드컵 첫 골이었다. 하지만 멕시코의 8강 좌절은 그의 골의 빛을 바라게 했다.
미겔 에레라 감독이 이끄는 멕시코는 30일(한국시간) 브라질 포스탈레자의 카스텔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16강전에서 네덜란드에 1-2 역전패했다.
멕시코 골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도스 산토스였다. 지난 조별리그에서 득점을 도둑 맞았던 그는 네덜란드를 상대로 자신의 월드컵 골을 찾아 오는 데 성공했다. 카메룬과의 1차전은 불운했다. 두 번이나 골망을 흔들었지만 심판들은 오프사이드 판정을 앞세워 득점을 인정해주지 않았다.
절치부심하던 도스 산토스는 매 경기 멕시코의 공격을 이끌며 골찬스를 수시로 노렸다. 도우미 역할 역시 빼놓지 않았다. 오리베 페랄타 바로 뒤에 위치하는 쉐도우 스트라이커로 날카로운 패스와 움직임은 에레라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네덜란드와의 8강 결전의 날, 결국 도스 산토스의 발 끝은 달아올랐다. 후반 3분 도스 산토스는 수비수들의 견제를 이겨내고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강렬한 왼발 슈팅으로 골문 오른쪽을 정확하게 갈랐다.
그동안의 체증이 모두 내려가는 순간이었다. 한때 도스 산토스는 침체기를 겪었다. 토트넘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했지만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타고난 재능도 서서히 빛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재기에 성공했다. 스페인 비야레알에서 간판 공격수로 자리매김하면서 월드컵 최종명단에까지 이름을 올리는 인간 드라마를 연출했다.
도스 산토스는 끝내 웃지 못했다. 멕시코의 계속된 16강 징크스로 그의 골도 빛나지 못했다. 도스 산토스의 선제골로 앞서갔던 멕시코는 후반 막바지, 웨슬리 스네이더, 클라스 얀 훈텔라르에게 연이어 2실점하면서 8강 문턱에서 좌절해야 했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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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