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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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현·김선영 "'위키드', 또 다른 터닝포인트죠"(인터뷰)

기사입력 2014.06.30 09:37 / 기사수정 2014.06.30 09:37

뮤지컬 배우 김선영과 김소현이 '위키드'의 새 주역을 맡은 소감을 털어놓았다 ⓒ 설앤컴퍼니
뮤지컬 배우 김선영과 김소현이 '위키드'의 새 주역을 맡은 소감을 털어놓았다 ⓒ 설앤컴퍼니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말하는 내내 웃음소리가 멈추지 않았다. 마치 지나가는 낙엽만 봐도 웃음을 터뜨리는 10대 소녀들같은 두 사람 덕에 실내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가득 찼다. 뮤지컬 ‘위키드’의 새로운 글린다와 엘파바, 뮤지컬 배우 김선영과 김소현 이야기다.

마녀 분장을 벗고 편안한 모습으로 인터뷰 장소에 들어선 김선영과 김소현은 시종 밝은 얼굴로 ‘위키드’에 대한 이야기를 술술 꺼내놓았다.

“데뷔한 이래 작품 중간부터 합류한 건 처음이에요. 그만큼 긴장도 많이 했고 고독한 연습기간을 보냈어요. 200회 넘게 공연된 작품인 만큼 그 안에 스며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대사도 고 3처럼 공부하듯 외웠죠. 커피숍에서 대사 외우기에 열중하다 쫓겨난 적도 있고요.(웃음) 이제야 조금씩 편해지고 있답니다.”(김소현)

김소현 보다 먼저 공연을 시작한 김선영은 비교적 여유로워 보였다. “소현이보다 한 달 먼저 시작했어요. 5월 2일에 첫 공연을 했으니 두 달이 넘었죠. 소현이에게 언니 믿고 편하게 하라고, 잘 할 수 있을거라고 위로했죠.”(김선영)

‘위키드’는 도로시가 오즈에 떨어지기 전부터 우정을 키웠던 두 마녀를 주인공으로 나쁜 마녀로 알려진 초록마녀가 사실은 착한 마녀고 인기 많은 금발마녀는 공주병에 내숭덩어리였다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지난해 11월 개막해 6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꾸준히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베테랑 뮤지컬 배우지만 대작에 중간부터 합류한 만큼 부담감도 많았단다.

“정말 좋은 작품이지만 그래서 망설여질 정도로 부담이 컸어요. 다른 배우들이 이미 합을 맞춰 오랫동안 공연을 해왔으니까요. 다른 글린다가 아닌 틀린 글린다가 될까봐 걱정이 많았어요. 틀린 글린다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김소현)

김선영과 김소현이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다정한 포즈를 취했다 ⓒ 설앤컴퍼니
김선영과 김소현이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다정한 포즈를 취했다 ⓒ 설앤컴퍼니


김선영과 김소현은 외모부터 성격, 말투, 스타일까지 모두 다르지만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기운은 비슷했다. 무대 위 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딱딱 맞는 합을 자랑하는 두 사람. 이들과 함께 한 시간은 인터뷰라기보다 유쾌한 대화의 장이란 말이 어울릴 정도로 에너지가 넘쳤다.

“소현이와는 2004년 ‘지킬 앤 하이드’ 때 처음 만났어요. 굉장히 오랜 세월 봤지만 이전에는 소현이가 어떤 아이구나 하는 정도만 알았는데 이번에는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추고 함께 후발로 나서게 돼 외로움을 공유해야하는 공통점이 생겼죠. 소현이는 제가 알고 있는 것보다 여성스럽고 해맑고 여리더라고요. 글린다 중에서도 유난히 보호본능을 느끼게 해요.”(웃음)(김선영)

김소현은 자신을 생각해주는 김선영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무대에서 처음 만난 상대역이자 여자 파트너여서 어떻게 적응할까 걱정했는데, 예전부터 호흡을 맞춘 것처럼 편하고 의지가 되더라고요. 경쟁보다는 많이 배우고 있어요. 첫 공연 '파퓰러(Popular)' 때 언니가 저를 보고 웃음을 터뜨렸는데 그런 모습 자체도 자연스러웠죠. 굉장히 긴장했던 첫 날부터 언니의 눈빛과 행동에서 힘을 받았어요.”(김소현) 

뒤늦게 '위키드'에 합류했지만 작품을 향한 두 사람의 열정은 누구 못지않게 크다. 공연을 올린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캐릭터에 대한 이해와 애정도 대단하다. 고되고 지치는 작업이지만 엘파바와 글린다 덕에 매 공연마다 깨닫는 것이 많단다.

“마지막 엘파바와 글린다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더 소중하고 감사해요. 체력이나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은 있지만 뿌듯하죠. '위키드'를 하면서 느끼는 경험들이 소중하고 또 다른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아요.”(김소현)

김선영 역시 엘파바 덕에 매 회 성장한 느낌을 받고 있다. “배우들은 작업할 때 자기 연민에 빠지곤 해요. 힘들고 스트레스도 많죠. 저 또한 그랬고요.  역할도 자기 연민이 강한 역을 주로 맡았어요. 하지만 엘파바를 연기하면서 자기 연민에 빠지면 한 없이 약해지지만 누군가를 보호하려하고 옳은 것을 외치면 강해진다는 것을 깨닫고 있어요. 한 회 한 회 단단하고 강직해진 엘파바를 보면서 오히려 제가 강해지고 있죠. 공연 막바지에는 또 어떤 엘파바를 만나게 될지 정말 궁금하답니다.”(김선영)

'위키드'는 10월 5일까지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170분. 만 7세 이상. 공연문의: 1577-3363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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