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지윤 기자] 이미 16강을 확정지은 아르헨티나와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나이지리아가 만났다.
나이지리아와 아르헨티나는 26일(이하 한국시각) 새벽 1시 포르투 알레그레의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오'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F조 최종전을 치른다. 이미 16강행을 결정짓고 한껏 여유로움을 과시하는 아르헨티나와 달리, 나이지리아는 초조하기 그지없다.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지만 상대는 월드컵 전적 3전 3패의 아르헨티나다. 게다가 나이지리아는 월드컵 무대에서 남미팀을 상대로 한 번도 승리도 거두지 못했다. (4전 4패)
복잡한 '경우의 수'…그냥 이기면 끝!
1승 1무를 기록하고 있는 나이지리아는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조별예선 통과를 꿈꾸고 있다.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가 이란을 상대로 승리한다면, 나이지리아는 아르헨티나전 승패와 관계없이 16강행을 확정 짓는다. 하지만 나이지리아가 패하고, 이란이 승리한다면 두 팀은 골득실을 계산해야 한다. 허나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다. 아르헨티나를 꺾고 승점 3점을 챙기면 나이지리아는 바로 조 1위에 오른다.
나이지리아는 지난 보스니아전에서 피터 오뎀윙기(스토크 시티)로 재미를 봤다. 케시 감독은 이란전에 교체 출전했던 오뎀윙기를 선발 투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했다. 오뎀윙기는 전반전에 침착하게 선취골을 터트리며 남다른 골경정력을 보여줬다. 나이지리아의 선발 라인업은 보스니아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중앙수비수 갓프리 오보아보나가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스테판 케시 감독은 보스니아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조셉 요보를 다시 신임할 것으로 보인다. 조셉 요보가 이날 경기에 출전한다면, 나이지리아 선수로는 최초로 A매치 100경기 출전의 고지에 오른다.
아르헨티나의 전술적 변화는?
이미 16강행을 결정지은 아르헨티나의 상황은 다소 여유롭다. 사베야 감독은 주로 벤치를 지킨 교체 멤버들을 기용해 16강전에 앞서 전술을 체크해볼 요량이다. 하지만 조 1위를 확정짓고 '우승후보'로 급부상한 E조 프랑스를 피해가는 것이 상책이다.
이란 특유의 '질식 수비'에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한 아르헨티나 공격진에게 나이지리아전은 16강전에 앞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곤살로 이과인, 앙헬 디마리아, 세르히오 아구에로는 앞선 경기에서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답답한 플레이로 실망을 안겨줬다. 아르헨티나의 공격수 3인방이 살아난다면, 3승과 함께 조 1위는 따 놓은 당상이다.
박지윤 기자 jyp9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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