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로드리게스가 콜롬비아의 신형 엔진으로 떠올랐다.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콜롬비아가 조별리그에서 결국 세 번 웃었다. 그 중심에는 제임스 로드리게스가 있었다. 발데라마의 재림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호세 페케르만 감독이 이끄는 콜롬비아는 25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날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C조 조별예선 3차전에서 일본을 4-1로 격파했다. 이로써 콜롬비아는 3연승으로 조 1위를 확정, 16강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올랐다.
전반전은 다소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일본의 공세가 이어지면서 결국 동점골을 허용했다. 전반 종료직전 오카자키 신지에게 실점하면서 1-1로 후반전을 맞이해야 했다. 이 때 등장한 영웅이 로드리게스였다. 페케르만 감독은 숨겨둔 카드를 꺼냈다. 후안 퀸테로를 빼고 그 자리에 로드리게스를 넣었다.
새로운 엔진을 장착한 콜롬비아는 화끈한 공격력을 회복했다. 로드리게스의 발 끝에서 잇달아 득점들이 나왔다. 로드리게스는 후반 10분 침착하게 패스를 내줘 잭슨 마르티네즈의 득점을 도왔다. 이어 후반 37분 역습 상황에서도 정확한 패스로 마르티네즈와 두 번째 골을 합작해냈다.
후반 44분에는 자신이 직접 골망을 흔들었다. 일본 적진을 향해 돌진한 로드리게스는 감각적인 마무리로 일본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한 경기에 1골 2도움을 기록한 로드리게스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혼자 3골 2도움을 책임지는 기염을 토했다. 한 골을 더 추가하면서 대회 득점왕 경쟁에도 본격 가세했다.
발데라마의 재림이라 불릴 만했다. 카를로스 발데라마는 콜롬비아의 전설이다. 콜롬비아 대표팀의 주장 완장을 차고 1990년과 1994년, 1998년 월드컵에서 맹활약했다. 대표적인 명작은 1990년 독일전이었다. 당시 발데라마는 프레디 린콘에게 멋진 공간 패스로 골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6년만에 콜롬비아는 새로운 에이스를 반겼다. 로드리게스가 콜롬비아의 신형 엔진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로드리게스의 활약은 16강에도 이어진다. 토너먼트 진출을 이룬 콜롬비아는 D조 2위 우루과이와 8강 진출을 다툰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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