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재용 기자] 분위기가 사뭇 다른 두 팀이 만났다.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카메룬과 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가고 있는 브라질이 맞붙는다.
카메룬과 브라질은 24일(한국시간) 오전 5시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에스타디우 마네 가힌샤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카메룬은 2연패로 일찌감치 탈락한 가운데 브라질의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모두가 예상한 결과 나올까?
카메룬은 개막 전부터 정부와 수당 문제로 갈등을 겪으며 뒤늦게 브라질에 합류했다. 이러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첫 상대 멕시코에 0-1로 패했다.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이 아니었으면 대패할 수도 있었다. 또한 이날 알렉스 송의 비신사적인 반칙으로 퇴장 당했고 경기 이후 사무엘 에투가 무릎부상으로 빠지며 분위기는 더욱 침체됐다. 이러한 문제는 크로아티아와의 2차전에서 고스란히 나왔다. 공수 모두에서 약점을 드러내며 0-4로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동료간의 다툼이 벌어지기도 하는 등 전세계 축구팬들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카메룬의 이번 경기에 대한 전망 역시 밝지 않다. 하지만 더이상 잃을 것이 없는 카메룬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이변에 도전한다.
브라질은 1차전에서 크로아티아 3-1 승리를 거뒀고, 2차전에서는 멕시코와 0-0으로 비겼다. 이에 따라 이번 경기에서 무승부 이상만 거둬도 16강에 진출 할 수 있다. 하지만 브라질은 카메룬을 제물로 조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과 팀 분위기 모두 브라질이 많이 앞서 있다. 그럼에도 이날 만약 브라질이 패한다면 우승은커녕 16강도 밟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브라질은 돌다리도 두들겨보는 심정으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한 수 위 브라질, 방심이 최대 '적'
이번 대회에서 카메룬은 많은 문제점을 보여줬다. 공수의 약점과 함께 동료, 정부와의 갈등 등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 카메룬은 이번 경기에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동료에게 박치기를 한 베노아 아수 에코토를 비롯해 에투, 송 등 주전선수들이 대거 빠진다. 최악의 상황이지만 브라질을 꺾는다면 그동안의 부진을 한 방에 털어낼 수 있다. 카메룬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브라질은 역시나 강한 전력이라는 것을 지난 2경기를 통해서 보여줬다. '신성' 네이마르를 필두로 막강화력을 뽑냈고 수비도 나쁘지 않았다. 이번 경기에서도 큰 전술적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가장 무서운 적은 방심이다. 모든 지표가 브라질을 향하고 있지만 카메룬에게 한 방을 허용한다면 브라질은 의외로 빨리 짐을 쌓야할 지도 모른다.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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