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지윤 기자] 잉글랜드 '생명 연장의 꿈'이 아주리 군단의 발끝에 달렸다. 이탈리아, 우루과이에게 2연패 당하며 조별예선 탈락 위기에 놓인 잉글랜드가 16강에 오를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이탈리아가 3승을 따내고, 1승 2패를 기록한 나머지 3팀 중 골득실에서 앞서는 방법 뿐이다.
이탈리아와 코스타리카는 21일(한국시간) 새벽 1시 브라질 헤시피 아레나 페르남부쿠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D조 조별 예선 2차전을 치른다. 발로텔리는 경기를 하루 앞둔 20일 자신의 SNS에 "이탈리아가 승리하면 영국 여왕에게 키스를 받고 싶다"는 다소 도발적인 글을 남겼다. 물론 잉글랜드의 생명 연장은 분명 이탈리아의 손에, 아니 발로텔리의 발끝에 달려있다.
발로텔리는 '여왕의 키스'를 받을 수 있을까
이탈리아는 앞선 잉글랜드전에서 특유의 점유율 축구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안드레아 피를로를 중심축으로 중원을 탄탄히 지켰고, 많은 패스를 통해 서서히 잉글랜드의 숨통을 조여 갔다. 스페인의 '티키타카'는 저물었지만, 이탈리아의 '티키탈리아'는 건재했다. 이탈리아는 이날 554개의 패스를 시도해 93%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날씨가 또 변수로 작용할 것 같다. 이탈리아는 마나우스에서 이미 불볕 더위를 경험했다. 피를로는 그곳을 "지옥"이라고 표현했고, 프란델리 감독은 "심판이 미쳤다"며 쿨링 브레이크를 선언하지 않은 점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번 경기가 치러지는 헤시피는 마나우스에 비해 선선한 편이지만, 경기가 열리는 시간이 오후 1시임을 고려해야 한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컵 일본전에서 헤시피의 무더운 여름을 경험한 바 있다.
후반전, 코스타리카를 주목하라
조 편성이 나왔을 때만 하더라도, 코스타리카는 D조의 1약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코스타리카가 1차전 우루과이를 꺾어 D조는 대혼돈에 빠졌다. 뚜껑을 열어보니 코스타리카 역시 결코 만만하게 볼 팀이 아니었다. 코스타리카는 우루과이전에서 최약체라는 평가를 보기 좋게 뒤집었다.
코스타리카는 이탈리아전에서도 특유의 5-4-1 포메이션을 내세울 작정이다. 최전방에는 지난 경기에서 맹활약한 조엘 캠벨을 내세운다. 캠벨은 지난 경기 후반 9분 동점 골을 터트렸고, 경기 막판에는 마르코 우레나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등 그라운드를 날아다녔다.
코스타리카는 유독 후반에 강하다. 지난 우루과이전에서도 후반에만 3골을 성공시켰고, 월드컵 무대에서 터트린 15골 중 12개가 모두 후반에 나왔다. 이번 경기에서도 후반전 코스타리카의 움직임이 경기의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박지윤 기자 jyp90@xportsnews.com
박지윤 기자 jyp9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