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가와 신지가 드리블하고 있다.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단신군단 일본이 결국 신장차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알프레도 자케로니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20일(한국시간) 오전 7시 브라질 나타우의 두나스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그리스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만을 안은 양팀은 16강 진출에 먹구름이 꼈다. 남은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경기 초반 일본은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무엇보다 공격적인 패스가 전개되지 못했다. 부담이 있었다. 신장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그리스 수비진을 앞에 두고 섣불리 공을 띄울 수 없는 입장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그리스는 대표적인 거인팀이다. 조직위에서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그리스의 평균 신장은 184.7cm로 32개국 중 4번째로 컸다. 반면 일본은 이에 비해 7cm 가량이 작았다. 일본은 평균 177.4cm로 단신의 팀 그룹에 해당됐다.
상황이 이렇자 패스에도 제한이 뒤따랐다. 일본은 짧은 패스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긴 패스와 크로스는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슈팅에도 중거리슈팅이 대다수를 이뤘다. 페널티박스 안으로 패스를 진입시키지 못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전반전동안 일본은 페널티박스 바깥에서반 주로 슈팅 기회를 맞았다. 전반 19분 오사코 유야가 왼발 중거리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에 안겼다. 이어 전반 21분에도 오사코는 다시 한번 방향을 바꿔 오른발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골문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페널티박스 안에서는 그리스 수비진의 긴 다리가 위력을 발휘했다. 안으로 진입되는 땅볼 패스는 모두 다리에 걸렸다. 중앙 수비수 소크라티스 파파스토풀로스는 일본 공격진이 침투할 때마다 이를 차단해내 눈길을 끌었다.
후반전에도 비슷한 양상이 이어졌다. 일본은 승부수를 뒀다. 장신숲을 헤쳐 나가기 위해 카가와 신지, 엔도 야츠히토 등을 교체 투입했다. 패스의 질을 높이는 한편, 공간을 향하는 날카로운 움직임을 기대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효과는 크지 않앗다. 그리스의 적극적인 수비태세를 뚫어내지 못했다. 페널티박스 앞까지의 진행은 원할했지만 이후 방점을 찍는 패스를 제대로 연결하지 못했다. 결국 그리스의 장신 숲을 뚫지 못한 일본은 승점 1에 만족해야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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