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3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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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일夜화] 충동 구매하는 아빠, 사랑도 과하면 때론 독이 된다

기사입력 2014.06.17 07:10 / 기사수정 2014.06.19 10:09

임수연 기자
충동 구매를 하는 아빠가 등장했다. ⓒ KBS 2TV '안녕하세요'
충동 구매를 하는 아빠가 등장했다. ⓒ KBS 2TV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엑스포츠뉴스=임수연 기자] '안녕하세요' 술만 마시면 충동 구매를 하는 아빠 때문에 고민인 출연자가 등장했다.

16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안녕하세요'에 등장한 사연의 주인공은 "남편은 술만 마시면 먹을것을 사온다. 우리 가족은 4명인데 치킨을 8마리를 사온다. 햄버거 30개를 사오기도 하고, 수박을 32통을 사온 적도 있다"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이어 그녀는 "수박을 먹다가 지인들에게 팔기도 했다. 햄버거는 아들 친구들에게 먹였지만 남는 것은 전부 버렸다. 아이들에게 돈이 많이 드는데 충동구매 때문에 생활비가 너무나도 많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스튜디오에 등장한 충동 구매하는 남편은 수박을 충동 구매한 이유로 "낚시터에서 낚시를 하는데 수박이 좋아 보이더라. 한,두통하면 들고 올 수가 없길래 많이 사면 배달해준다고 하더라. 집에 가보니 현관부터 수박이 쌓여 있었다. 기분이 상당히 좋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평소에는 용돈을 받기 때문에 돈을 쓰지 못한다. 그런데 술을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는 사가지고 오는 거다. 매일 사주지 못하니 두고 두고 먹으라는 거다. 평소에는 햄버거를 사주고 싶어도 맛을 몰랐다. 그래서 종류별로 다 샀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그의 아들은 "고민이다. 아침에 햄버거를 두개씩 먹어도 줄지 않았다. 먹으면 정말 토할 것 같았다. 맛있는 것은 더블 스페셜 버거가 제일 맛있었다. 먹을 것을 안 사오는 아빠가 좋다. 아버지가 먹을 것을 엄청 사오셨는데 새벽에 막 먹으라고 깨우셨다. 다 안먹으면 용돈을 뺏어 가셨다"라고 폭로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남편이 바다에 놀러 갔을 때 멍게, 성게 등 해산물을 엄청 사가지고 오기도 했다. 족히 백만원은 들었을 것 같다"라고 궁금해 했고, 남편은 "수산시장에 갔는데 횟감이랑 해산물이 정말 좋아보이더라. 이백만원은 족히 들었다. 부족할 때는 마이너스 통장을 쓰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나는 위에 천공도 생겼고, 기흉도 있다. 집 사람도 심근 경색 판정을 받았다. 사람 사는게 죽을 때 돈을 가지고 가는 것도 아닌데 가족들 먹고 싶은 것을 사주고 싶다. 평소에 무뚝뚝한 성격 탓에 아이들과 대화도 없다 보니 먹을 것을 사주면서 대화도 나누어 보고 싶다"라고 자꾸 먹을 것을 사는 이유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가족과의 소통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사 가지고 오는 이 아버지는 참으로 멋있다. 가족들이 먹고 싶다고 했던 것을 기억하고 가족들과 함께 음식을 도란 도란 먹는 것을 행복으로 느끼는 그는 진정한 이시대의 아버지상이다.

그러나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다.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의미. 가족들은 그런 아버지로 인해 경제적인 부담을 지고 있고, 또한 스트레스까지 받고 있다. 서로가 조금만 이해하고, 양보한다면 이 가정은 더 행복해 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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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연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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