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반니 도스 산토스가 2골을 도둑 맞는 불운을 겪었지만 간접 도움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가 불운한 하루를 보냈다. 2번이나 골망을 흔들었지만 주심은 그에게 득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보상 받았다. 결승골로 이끈 간접 도움은 소소한 보상이 됐다.
미겔 에레라 감독이 이끄는 멕시코는 14일(한국시간) 브라질 아레나 다스 두나스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오리베 페랄타의 선제골을 앞세워 카메룬을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멕시코는 조 2위 싸움에서 우위를 선점했다. 패배한 카메룬은 전날 브라질에게 역전패한 크로아티아에 이어 조 최하위로 대회를 시작했다.
도스 산토스도 선발 출격했다. 이날 최전방 오리베 페랄타 바로 아래에 위치해 골문을 겨냥했다. 내심 부활골을 노렸다. 도스 산토스는 A매치 부활골에 굶주려 있었다.
그동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여러가지 사정이 있었다. 소속팀과 리그를 옮겨다니는 어려움 속에 멕시코 대표팀에서도 별다른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서서히 기대감은 사라져갔다. 17세이하 대표팀 시절 받았던 스포트라이트는 희미해져 갔다.
그러던 도스 산토스에게 기회가 왔다. 브라질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에레라 감독이 발표한 23명의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모든 상황이 유리하게 돌아갔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비야레알 유니폼을 입고서 주전으로 도약하면서 경기감각도 최고조에 올라 있었다.
기대감을 안고 나선 카메룬전은 쉽지 않았다. 불운이 작용했다. 두 번 가른 골망은 인정받지 못했다. 도스 산토스는 전반 12분과 29분에 연이어 골망을 흔들었지만 주심은 '노 골'을 선언했다.
파울을 부른 판정은 모두 오심으로 증명됐다. 이어진 느린 화면은 주심의 잘못을 입증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도스 산토스는 주저하지 않았다. 계속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멕시코 공격의 핵으로 활발히 움직이던 도스 산토스는 결국 후반 16분 간접 도움을 기록했다. 중앙으로 빠르게 침투한 후 일대일 찬스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나온 공을 올리베 페랄타가 마무리하면서 결승골이 터졌다. 골망이 갈리자 도스 산토스는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