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월드컵에서 이틀 연속 오심이 나오면서 보는 이들을 불안하게 했다.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결국 문제는 사람이었다. 브라질월드컵이 2일 연속 오심을 범했다. 골라인판독기(GLS)를 도입하는 등 공격적인 해결책들도 멋쩍게 했다.
멕시코와 카메룬은 14일(한국시간) 브라질 아레나 다스 두나스에서 A조 조별리그 1차전을 가졌다. 승자는 멕시코였다. 오리베 페랄타의 선제 결승골을 잘 지키며 1-0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았다. 이번에도 오심은 발생했다.
개막전부터 월드컵은 오심논란으로 문을 열었다. 경기를 주관했던 니시무라 유이치는 후반 26분 논란의 장면을 연출했다. 1-1로 맞섰던 상황에서 브라질 공격수 프레드가 크로아티아 수비수 데얀 로브렌과 공을 다투다 넘어지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특별히 격한 수비를 보이지 않았던 로브렌과 크로아티아로서는 억울했던 장면이었다.
경기가 끝나자 논란은 심화됐다. 니코 코바치 크로아티아 감독은 물론 크로아티아 언론, 유럽 언론들이 연이어 니시무라 주심의 오심을 꼬집으면서 비난을 가했다.
오심으로 시끌벅적해진 다음날 석연치 않은 판정은 또 나왔다. 이번 피해자는 멕시코였다. 전반 12분의 상황이었다. 오른쪽에서 파울루 아길라르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시도했다. 공은 골문 앞으로 정확히 배달됐고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가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주부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해 득점은 무효처리됐다. 이어진 하이라이트 장면은 오프이드 판정이 오심이었음을 곧바로 증명했다.
전반 29분에도 멕시코는 득점을 도둑 맞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이번에도 도스 산토스가 어렵사리 헤딩 슈팅을 연결해 그물을 흔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주심은 파울을 불며 '노 골'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참가국들 사이에는 '오심 경보'가 울려 퍼졌다. 앞으로 일정에서 애매한 판정이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한국 대표팀 역시 마찬가지다. 러시아와의 1차전에서 오심 피해에 대비해야 하는 숙제가 주어졌다.
주최측 입장에서는 머쓱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국제축구연맹(FIFA)은 골라인판독기를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지난날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2010년 남아공 대회는 오심 월드컵으로 얼룩졌다. 각종 경기에서 잇따라 오심이 확인되면서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하지만 이들의 노력은 허사가 되고 있다. 신식 기계가 그라운드에 도입됐지만 여전히 '사람'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과연 브라질 무대가 계속 오심 논란으로 물들게 될 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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