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NFC)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훈련에 참석한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에게 훈련을 지시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마이애미(미국), 조용운 기자] 홍명보호가 러시아전 승리 공식을 찾았다. 마이애미에서 확실하게 해답을 기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전지훈련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입성한지도 벌써 일주일이 됐다. 한국을 떠나오기 전 튀니지와 출정식 경기에서 시종일관 무기력한 플레이를 보여주며 월드컵에 대한 우려를 낳았던 대표팀은 마이애미에서 빠르게 전열을 가다듬었다.
입성 첫날 휴식을 통해 경기와 장거리 비행을 통한 피로를 푼 대표팀은 둘째날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이어가며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데 주력했다. 선수들이 출국 직전 황열병 예방접종을 받아 전지훈련 도중 컨디션 난조를 보이는 계획 차질은 있었지만 당초 계획대로 밟아나가고 있다.
마이애미 전지훈련의 핵심은 러시아전 해법 찾기다. 훈련지가 마이애미로 정해진 것도 철저하게 러시아전을 위해서다. 마이애미는 러시아전이 펼쳐지는 브라질 쿠이아바와 시차가 같고 기후도 비슷하다. 마이애미 훈련을 통해 기후에 익숙해지려는 생각이다.
대표팀 시각도 러시아에 올인 중이다. 국내에서 러시아 경기를 두 차례 분석했던 대표팀은 지난 3일 마이애미에 장대비가 내리자 다시 러시아 비디오 분석 시간을 가졌다.
훈련은 더욱 러시아에 맞춰져있다. 홍명보 감독은 "러시아전에 올인해야 한다. 그후로 2경기가 남아있어 러시아전을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러시아와 1차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서 "러시아는 3명의 미드필더를 둔다. 이들은 압박이 좋고 역습 스피드가 우월하다"면서 "우리가 잘하는 것도 좋지만 상대 잘하는 것을 봉쇄하는 것도 중요하다. 상대 중앙과 싸우는 것은 쉽지 않다는 생각이다"고 해법을 전했다.
그래서 고안한 것은 측면 빌드업이다. 대표팀은 마이애미 첫 훈련에서 공격 조직력을 가다듬었다. 수비진부터 중원, 측면을 거치면서 슈팅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패턴이었고 이를 계속 반복하며 완성도를 키웠다.
중원에서는 선수들이 자유롭게 움직이며 공간을 만들고 주변 선수들끼리 원터치로 빠르게 볼의 전진을 이끌었다. 대체로 좌우 풀백과 측면 미드필더의 크로스가 공격의 마무리였고 문전 슈팅은 박주영이 상대 수비를 끌고 나온 공간을 파고든 손흥민과 구자철, 이근호 등 2선 공격수의 몫이었다.
훈련을 마친 손흥민은 "러시아의 공격 움직임이 좋다. 수비조직력도 좋아 강팀으로 생각한다"면서 "공수전환이 빨라 역습을 허용하면 위험하다. 모험적인 패스를 줄이고 측면에서 플레이해 역습 허용 횟수를 줄여야 할 것 같다"는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측면 빌드업을 공격의 핵심으로 삼은 대표팀은 수비에서는 세트피스에 집중했다. 공교롭게 러시아가 모로코와 평가전에서 코너킥으로만 2골을 뽑아내며 강점을 발휘한 사이 대표팀은 비공개 훈련을 통해 세트피스 조직력을 끌어올렸다. 대표팀의 분석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진 셈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