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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F조 엿보기] 메시, 전설 향한 마지막 관문에 서다

기사입력 2014.06.07 04:52 / 기사수정 2014.06.07 21:20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가 월드컵을 갈망하고 있다. 마지막 관문이다. 이미 많은 것들을 이룬 작은 영웅은 전설이 되기 위해 남은 퍼즐 조각을 향해 긴 여정을 시작할 작정이다.

메시는 아르헨티나를 이끌고 통산 3번째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팀은 물론, 본인에게도 월드컵 트로피는 중요한 목표다. 메시는 FC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세계를 평정했다. 각종 득점 기록은 그의 발에서 깨졌고 각종 수상을 휩쓸며 세계 최고 선수의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늘 아쉬움이 있었다. 아직까지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2006년과 2010년 대회에 참가했지만 우승에 다가서지 못했다. 4년만에 다시 찾아온 기회. 이번만큼은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메시는 "내 꿈은 여전히 월드컵 우승"이라면서 "반드시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며 결의에 찬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다.

도전의 시작점은 바로 F조 조별리그. 아르헨티나와 메시의 앞에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 도전장을 내민다. 처녀 출전으로 '제 2의 크로아티아'를 꿈꾸는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부터 '슈퍼 이글스' 나이지리아, 중동의 '복병' 이란이 그 주인공들이다.

▶팀소개

아르헨티나 : 전통의 강호, 아르헨티나는 월드컵에서 잔뼈가 굵다. 1930년 우루과이 초대 월드컵부터 참가한 월드컵 역사 속 산증인이다. 우승은 총 2회로 1978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과 디에고 마라도나를 앞세웠던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브라질에서 아르헨티나는 28년 전 영광을 재현하고자 한다. 당시에 마라도나가 있었다면 이번에는 메시가 선봉에 선다. 현존하는 최고의 공격수 메시를 보유한 데 이어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 시티), 곤살로 이과인(나폴리) 등이 나설 공격진은 막강 화력을 자랑한다. 알레한드로 사베야 감독 부임이후 더욱 탄탄해진 중원, 수비라인도 이들의 자랑거리다.

보스니아 : 본명은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이번 대회를 통해 월드컵에 첫 선을 보인다. 유일한 데뷔국으로 보스니아는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킨 크로아티아의 재림을 꿈꾸고 있다. 유고 출신으로 PSG에서 343경기 172골을 기록했던 스타 감독 사베트 수시치의 지휘아래 공수 양면이 안정화됐다. 특히 예선에서 33골을 터트린 에딘 제코(맨체스터 시티)의 결정력은 이들의 최대 무기다. 중원에는 보스니아 지단, 밀라렘 피야니치(AS로마)가 있고 수비에는 손흥민의 동료 에미르 스파이치(레버쿠젠)가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설 전망이다.

이란 : 이란은 4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를 앞두고 있다. 아직 세계 무대에서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세계 강호들을 번번히 넘지 못한 한을 이번에 풀고자 한다. 구도도 괜찮다. 아르헨티나가 버겁지만 보스니아, 나이지리아을 상대로 해볼 만하다는 예상이다. 카를로스 퀘이로스 감독 지휘아래 신구조화가 잘 됐다. 이란의 박지성으로 불리는 자바드 네쿠남(알-쿠웨이트)의 리더십이 얼마나 발휘되느냐도 관건이다.

나이지리아 : 나이지리아가 신형 엔진들을 달고 돌아온다. 총 5번 본선 무대를 밟았던 나이지리아는 지난 남아공 대회에서 조별리그에서 한국 등과 같은 조에 속해 조기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그때의 나이지리아를 기억한다면 오산이다. 장밋빛 미래를 꿈꾸게 하는 새 얼굴들이 대거 등장했다. 전설적인 수비수 출신 스티븐 케쉬 감독 지휘아래 젊은 이글스는 반란을 꿈꾼다. 첼시의 진공청소기 존 오비 미켈이 그라운드 위에서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 우승 도전에 나서는 리오넬 메시 ⓒ Gettyimages/멀티비츠
월드컵 우승 도전에 나서는 리오넬 메시 ⓒ Gettyimages/멀티비츠


▶X맨 & 히어로 : F조 드라마의 주인공을 꼽으라면 단연 메시다. 메시는 유독 아르헨티나 유니폼만 입으면 작아졌다. 여러 가지 사정들이 있었다. 가장 큰 이유는 메시 활용법이었다. 많은 감독들은 메시의 기술과 득점력을 최대한 살려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난해함을 보여왔다.

하지만 사베야 감독 부임이후 메시는 달라졌다. 메시는 물론 모두를 살릴 수 있는 활용법을 찾아냈다. 이에 대해 사베야 감독은 "메시를 자유롭게 가만히 놔두면 된다"는 말로 간단히 표현한 바 있다.

전력의 안정화도 한몫했다. 변신의 귀재, 앙헬 디 마리아(레알 마드리드)와 중심 하비에르 마스체라노(FC바르셀로나) 등이 버티는 중원은 견고함을 갖추며 메시에게 수비 부담을 덜어줬다. 어느 때보다 메시의 활약에 대한 기대가 높다. 하지만 그라운드 위 메시가 사라지는 순간이 온다면 아르헨티나로서도 당혹스러운 조별리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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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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