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나지완이 임창용을 무너트릴때까지만 해도 경기는 KIA의 몫이라 생각했지만, 승리의 여신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KIA는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3-12로 승리했다. 연장 11회까지가는 접전 끝에 간신히 얻은 승리였다. 이날 양 팀은 필승조, 추격조, 마무리 가릴 것 없이 모두 14명의 투수를 소모하며 그야말로 피말리는 접전을 펼쳤다.
최근 삼성전 6연패에 빠져있었던 KIA는 이날도 무기력하게 패할 위기에 처해있었다. 5회부터 매이닝 알뜰살뜰하게 점수를 추가한 KIA가 드라마를 집필하기 시작한 것은 9회초 공격때였다. 선두타자 강한울의 볼넷과 이대형, 김주찬의 연속 안타가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4번타자 나지완이 큼지막한 2타점 2루타까지 때려내며 10-9 드디어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의 마무리 투수 임창용을 상대로 이룬 극적인 승리가 눈 앞에 있는듯 했다.
하지만 이어진 9회말. 이번엔 KIA의 마무리 투수 하이로 어센시오가 흔들렸다. 어센시오는 2사 주자 3루에서 나바로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고 스코어는 10-10 동점이 됐다.
기운이 빠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KIA 야수들의 집념은 끈질겼다. 10회초 심창민을 상대로 김주찬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다시 2점 앞서나갔다.
여기서 승부가 끝났다고 생각하면 오산이었다. 10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어센시오가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한채 주자 2명을 남겨두고 물러났다. 최영필이 진화에 나섰지만 이승엽에게 적시타, 박해민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12-12 승부는 또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때 KIA 나지완이 한번 더 해결사로 나섰다. 11회초 선두타자로 백정현을 상대한 나지완은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120M짜리 솔로 홈런을 때려내 다시 KIA가 1점 앞섰다. 앞 이닝에 이어 11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최영필이 간신히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내며 팀 승리를 지켰고, 드디어 5시간 15분에 걸친 혈투가 끝이 났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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