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홍기섭 취재주간이 6.4 지방선거 개표방송을 끝으로 보직을 사퇴한다. ⓒ KBS 방송화면
▲ KBS 개표방송, 홍기섭 취재 주간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KBS 개표방송 진행을 맡은 홍기섭 취재주간이 오늘(4일) 6.4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방송을 마지막으로 보직을 사퇴한다.
홍기섭 주간은 4일 오후 4시께 사내 전산망을 통해 "개표방송은 선거기획 단장과 보도본부장이 급히 요청해 받아들였지만 차마 번복할 수 없었던 점 양해바란다"며 "개표방송을 마지막으로 보직사퇴하려 한 저의 뜻을 헤아려주시기 바란다"라며 보직 사퇴의 뜻을 전했다.
홍 주간은 "동료 김혜례 부장이 아무 연고도 없는 광주로 발령이 났고, 어느 총국장은 업무복귀 호소문에 동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부임 5개월도 안 돼 보직을 박탈당했다"라며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인사폭거"라고 최근 KBS내에서 일어난 인사이동을 지적했다.
또한 홍 주간은 개표방송 진행을 맡은 것에 대해 "개표방송은 선거기획단자오가 보도본부장이 급히 요청해 받아들였지만 차마 번복할 수 없었던 점 양해해 달라”며 "개표방송은 공영방송의 중요한 책무라는 소신에 변함이 없다. 개표방송을 마지막으로 보직사퇴하려는 나의 뜻을 헤아려주기 바란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길환영 KBS 사장을 향해 "지금까지 어느 누구나 어느 세력 편에도 선 적이 없는 중간인, 회색인으로 살아왔다. 오직 당당하고 떳떳한 보도만을 꿈꿔온 기자일 뿐이다. 후배들도 나와 다르지 않다"라며 "좌파노조나 기자 직종 이기주의라는 말은 거두어 달라. 협회나 노조가 정치세력화 한다니요. 해서는 안 되는 말이다"라고 호소했다.
또한 "그렇게 규정하면 사장님 편에 설 사람이 밖에서 몇 명 늘어날지 모르지만 스스로 KBS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기자들을 모욕하는 위험한 발언"이라며 비판했다.
더불어 "국민의 방송 KBS를 지켜달라. 무언가를 꼭 쥔 두손으로는 아무것도 잡을 수 없다. KBS 정상화라는 더 절박한 것을 갖고 싶다면 먼저 손에 쥔 것을 놓아야 한다. 사장님의 용단을 간절히 기다린다"고 길사장에게 당부했다.
또 "국민의 방송 KBS를 지켜달라"며 "KBS 정상화라는 더 절박한 것을 갖고 싶다면 먼저 손에 쥔 것을 놓아야 한다. 사장님의 용단을 간절히 기다린다"고 부탁했다.
홍기섭 취재주간은 보직 사퇴를 한 뒤 현재(4일 오후) KBS '2014 지방선거 개표방송'에서 '방송독립'이라고 적힌 배지를 달고 방송에 임하고 있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