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27일 신시내티전에서 7⅓이닝 3피안타 7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신시내티 선발 자니 쿠에토 앞에서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또 다른 괴물과의 경쟁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MLB 신시내티 레즈전에 선발 등판했다. 그는 이날 7⅓이닝 3피안타 7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4-3으로 승리하면서 류현진은 승리투수가 됐다. 4번째 홈경기에서 얻어낸 홈 첫 승이다.
양 팀 선발투수의 대결에 관심이 쏠린 경기였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2년 차에 '소포모어 징크스'를 극복해내며 팀 선발 로테이션의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홈경기 부진을 탈출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었다. 상대 선발은 신시내티 '에이스' 자니 쿠에토.
류현진의 투구와 상관없이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다. 상대 선발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자니 쿠에토는 올 시즌 대단한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평균자책점 1.86(전체 4위),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74(전체 1위), 피안타율 1할 4푼 6리(전체 1위)로 데뷔 후 최고 시즌이다. 류현진은 3차례 홈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다.
그러나 먼저 실점한 쪽은 쿠에토였다. 쿠에토는 3회 선두타자 드류 부테라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1사 이후 류현진이 희생번트로 주자를 2루에 내보냈다. 이어 디 고든이 1루수 실책으로 출루하면서 부테라가 홈을 밟았다.
쿠에토는 이날 이름값을 했다.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4실점(1자책)으로 경기를 마쳤다. 7회 이리스벨 아루에바에나에게 2루타를 내준 것을 제외하면 장타 허용이 없었다. '4실점 1자책' 기록이 보여주듯 운도 따르지 않았다. 내야에서 나온 실책 2개가 모두 실점으로 이어졌다.
류현진은 신시내티 타선을 압도했다. 7회까지 21타자 연속 범타 처리에 성공하면서 '퍼펙트 게임'에 다가갔다. 8회 3안타를 내줬고, 구원 등판한 브라이언 윌슨이 승계주자의 득점을 막지 못해 류현진의 실점도 3점으로 늘었다. 그래도 승리투수 요건은 지켜냈다.
류현진은 리그를 호령하는 에이스급 투수와의 대결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졌다. 그동안 "나는 상대 선발과 경쟁하지 않는다. 상대 타자들과 싸운다"고 말했던 류현진다운 정신력이었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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