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오재원이 23일 잠실 한화전 사이클링 히트 대기록을 달성했다. 올시즌 1회, 역대 16호다.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올시즌 유독 프로 9개구단 2루수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그야말로 2루 베이스는 ‘핫 플레이스’다. 그중에서도 가장 시선이 가는 건, 4할 타율에 육박하는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두산 베어스 내야수 오재원이다.
오재원은 지난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서 5타수 5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안타를 시작으로, 홈런, 2루타, 3루타를 연이어 터뜨리며 올시즌 처음이자 프로야구 역대 16호 사이틀링 히트 대기록을 달성했다.
경기 후 두산 송일수 감독의 경기 총평이 인상적이었다. 송 감독은 “오재원이 최고의 활약을 했다. 리그 '최고의 2번타자'임을 증명했다”고 선수를 칭찬했다.
그렇다. 지금까지 오재원의 활약은 ‘최고의 2번타자’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다. 오재원은 현재 37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9푼3리 4홈런 16도루 15타점을 기록 중이다. 1번 민병헌이 타점을 쓸어 담는 톱타자인 탓에 타점은 다소 적으나 그 외 부분에선 그야말로 최강 ‘2번타자’다.
출루율은 리그 전체 1위(4할8푼6리). 한 경기중 절반은 베이스를 밟는다는 셈이다. 자연스레 오재원 뒤에 타석에 들어서는 두산 3번 김현수는 타점을 올릴 기회가 많다. 김현수는 현재 리그 타점 1위다.
빠른 발도 오재원의 무기다. 오재원은 현재 16개 도루로 그 부문 3위다. 더 무서운 점은 오재원은 지금 뛰고 있지 않다는 것. 그는 “단연 도루왕 욕심도 있다. 하지만 현재는 우리팀 타격감이 워낙 좋기 때문에 뛰지 않고 있다. 그동안 도루할 기회에서 도루를 시도해 절반만 성공했어도 20도루를 달성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내야수 오재원의 가치는 ‘수비’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그는 수비능력이 출중한 멀티 내야수다. “두산하면 수비죠”라는 자신감으로 유격수 김재호와 함께 두산 내야를 이끈다. 시즌초 두산 내야수들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이원석은 왼쪽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고, 김재호는 허리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곤 했다.
오재원은 경기중 선수 교체에 따라 포지션을 변경하는 것을 물론, 동료들의 컨디션과 라인업에 따라 주포지션 2루(선발 28회)를 비롯해 2루수(선발 2회), 3루수(선발 3회)로 경기에 나서 두산 내야를 빈틈없이 지켰다. 두산 전형도 수비코치는 "(오)재원이가 멀티 내야수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해줘 팀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맹활약에도 오재원을 향한 스포트라이트가 작았던 건 홈런치는 1번타자 민병헌 때문. 그럼에도 오재원은 “(민)병헌이가 앞에서 잘해줘서 무척 좋다. 나는 그냥 보내주기만 하면 되니까 편하다”며 웃었다.
리그 최고의 2번 타자로 우뚝 선 오재원의 목표는 아시안게임 대표다. 올해로 서른인 오재원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혀야 팀의 우승에 일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욕심을 드러낸 뒤 그래서 삼성전에는 더 열심히 하게 되느냐는 질문에는 ”첫 실책을 삼성전에서 했다. 그때 무척 힘들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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