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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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투저' 원인은 역시 투수력 문제

기사입력 2014.05.22 17:35 / 기사수정 2014.05.22 17:35

신원철 기자
KBO가 공인구 반발계수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4개 업체 모두 합격 판정을 받았다.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 엑스포츠뉴스 DB
KBO가 공인구 반발계수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4개 업체 모두 합격 판정을 받았다.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야구는 유기적인 스포츠다. 투수가 던진 공을 타자가 친다. 이 간단한 룰 뒤에 이어지는 결과물에는 온갖 요소들이 영향을 미친다. 투수가 던진 공이 아웃이 될지, 혹은 안타가 될지는 투수와 타자만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야수와 구장 환경, 방망이와 공인구, 여기에 '운'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2014시즌 프로야구에 '타고투저' 바람이 불고 있다. 이에 KBO에서는 공인구 반발계수 측정 결과를 공개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21일 9개 구단이 사용하는 4개 업체의 공인구 반발계수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크기(229~235mm)와 무게(141.7 ~ 148.8g) 등 규격은 물론이고 반발계수(0.4134 ~ 0.4374)에서도 기준을 벗어난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

먼저 떠올릴 수 있는 생각은 '투고타저'의 원인을 공인구 문제로 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구단별 편차는 있었다(최고 0.4349, 롯데, HARD / 최저 0.4152, KIA, SKYLINE). 그러나 야구규약이 정하고 있는 '야구공 공인 규정(제4조 제조기준)'에 어긋나는 경우는 없었다. 물론 지난 시즌 측정치와의 비교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4개 업체 공인구가 전부 합격 판정을 받은 만큼 결정적 원인은 아닐 가능성이 크다. 

KBO는 "이번 검사는 KBO가 각 구단에서 사용되고 있는 경기 사용구 1타씩을 현장에서 수거하여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용품 시험소에 검사를 의뢰하여 시행했다"고 밝혔다. '야구공 공인 규정'과 함께 놓고 보면, 반발계수는 검사 대상이 된 공 1타(12구)의 평균치가 된다. 즉 '일부' 공은 기준치를 상회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KBO 정금조 운영부장은 이에 대해 "기준을 넘는 공이 있을 수는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공 하나하나를 전부 검사해서 규격을 벗어나는 공을 가려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우므로 평균치를 기준으로 잡는다. 다른 리그에서도 마찬가지다"라고 설명했다. 일리 있는 말이다.

아직 시즌이 절반도 치러지지 않은 상황에서 구단/구장별 타격 성적을 놓고 공인구가 끼치는 영향을 판가름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가장 반발계수가 높은 공인구를 쓰는 롯데(18일 기준)를 예로 들면, 사직에서는 16경기를 벌였지만 나머지 구장에서는 2~3경기만 소화했다. 적게는 82타수, 많아야 133타수인 원정 경기장 성적으로 공인구 효과를 말하기는 이르다. 게다가 롯데의 타격 성적은 홈보다 원정에서 더 좋았다. 타율은 2할 8푼 9리로 같았지만 OPS에서 차이가 있었다. 홈 OPS는 0.794, 원정 OPS는 0.827이다.

18일까지 170경기가 열린 가운데 리그 평균 타율은 2할 8푼 1리, OPS(출루율+장타율)는 0.781, 순수장타율(장타율-타율)은 0.141이었다. 사직구장에서 열린 32경기에서 타자들은 타율 2할 9푼 2리, OPS 0.822, 순수장타율 0.154로 좋은 성적을 냈다. 모두 리그 평균을 웃돈다. 그러나 올 시즌 '투수들의 무덤'은 따로 있었다. 광주구장에서 열린 34경기에서 타자들은 타율 3할 6리, OPS 0.857, 순수장타율 0.170을 기록했다. 가장 중요한 변수는 역시 '투수력'이었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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