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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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창욱 "'기황후'로 인기? 제 인생은 변함없죠" (인터뷰)

기사입력 2014.05.21 09:13 / 기사수정 2014.05.21 09:18

배우 지창욱이 '기황후' 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 글로리어스 엔터테인먼트
배우 지창욱이 '기황후' 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 글로리어스 엔터테인먼트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MBC 드라마 ‘기황후’에서 천진난만함부터 광기어린 모습까지 팔색조 매력을 선보인 지창욱이 타환의 옷을 벗고 스물여덟의 '배우 지창욱'으로 돌아왔다.

생방송처럼 빠듯하게 진행됐던 드라마 스케줄은 끝이 났지만 밀려드는 광고 촬영과 인터뷰 일정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그럼에도 그는 지친 기색 하나 없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놓았다.    

‘기황후’에서 기승냥(하지원 분)을 사랑하는 순정남의 면모와 원나라 지배자다운 카리스마를 동시에 뿜어낸 타환을 연기한 그는 “기분 좋은 추억이 됐다”며 미소지었다. 시청자의 뇌리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에 비해 소감은 의외로 담담했다.

“정말 즐겁게 촬영했던 작품이었어요. 주변에서 ‘너무 잘 된 것 같다. 잘 돼서 기쁘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고요. 하지만 ‘기황후’ 이전과 후는 크게 다르지 않아요. 이 작품 하나로 인생이 바뀌었다기 보다는 또 하나의 추억이 쌓인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지창욱이 '기황후'의 타환을 벗고 스물 여덟 지창욱으로 돌아왔다 ⓒ 글로리어스 엔터테인먼트
지창욱이 '기황후'의 타환을 벗고 스물 여덟 지창욱으로 돌아왔다 ⓒ 글로리어스 엔터테인먼트


타환은 철없고 연약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뜨거운 내면 안에 분노와 복수심을 감추고 살았던 인물이었다. 황제가 된 뒤에는 더 이상 겁쟁이가 아닌 무모하리만치 용감한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에는 사랑하는 여인을 오롯이 가질 수 없다는 괴로움에 광기어린 분노를 터뜨리는가하면 황궁 안의 배신에 미쳐가기도 했다.

“한 회에서 웃었다, 울었다 급격히 바뀌다보니 대본을 최대한 많이 공부했어요. 어떻게 움직이고 해석해야 할지 굉장히 고민했죠. 미치광이가 된 타환의 모습과 속마음을 두루뭉술하지 않고 명확하게 보 여주려고 노력했어요. 결과적으로 작가님, 감독님이 믿어주신 덕에 많은 것들을 시도하고 보여줄 수 있었죠.”

인상 깊은 연기로 타환을 완벽하게 소화한 지창욱. 하지만 동시에 강렬했던 타환의 이미지를 벗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흥행작  ‘웃어라 동해야’ 이후 한동안 시청자에게 실제 이름 대신 동해로 기억된 것처럼 ‘기황후’가 끝난 지금도 타환의 이미지로 각인될 부담을 안고 있지는 않을까 궁금했다.

“이미지라는 건 사람들의 기억인데, 지우고 싶다고 해서 지울 수 있는 게 아닌 듯해요.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게 좋아요. ‘웃어라 동해야’ 땐 ‘난 동해가 아닌데 왜 다들 동해로 부를까’하는 생각에 혼란스러웠어요. 차라리 이름을 동해로 바꿀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었죠.(웃음). 그래도 그게 나쁘지만은 않더라고요. 언젠가는 또 새로운 이름으로 불릴거라 믿어요. 애써 바꾸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바뀌겠죠.”

배우 지창욱이 연기관을 고백했다 ⓒ 글로리어스 엔터테인먼트
배우 지창욱이 연기관을 고백했다 ⓒ 글로리어스 엔터테인먼트


영화 '슬리핑 뷰티'(2007)로 데뷔한 지창욱은 어느덧 배우 생활 7년차를 맞았다. KBS드라마 '웃어라 동해야'로 얼굴을 알렸고 SBS '무사 백동수', 채널A '총각네 야채가게', SBS '다섯 손가락'에 출연하며 인지도와 연기력을 쌓았다. ‘잭 더 리퍼’, ‘그날들’ 등 뮤지컬 무대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짧지 않은 연기 생활동안 그는 '대중에게 흔들리지 말자'는 뚜렷한 연기관을 갖게 됐다. “인터넷 댓글을 잘 보지 않아요. ‘별로다’, ‘좋다’는 의견에 흔들리다 보면 저만의 캐릭터가 없어지고 애매모호해질 것 같아요. 사람마다 취향과 성향이 다른 법인데 개개인의 입맛을 따라가다 보면 그냥 이끌려가기 마련이에요. 연기에 있어서는 제 갈 길을 가고 싶어요. 단, 대중을 외면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있어야겠죠.”

어떤 일을 하든 가장 중요한 것이 확신임을 잘 알고 있는 지창욱은 앞날에 조바심을 내거나 불안해하지 않는다. 그를 배우로서 지탱해준 것도 이런 확고한 심지였을 터다. '기황후'로 날아오른 후 설경구가 출연하는 영화 ‘두포졸’(감독 강우석)에 캐스팅 되며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그이지만 정작 자신은 인기가 많아졌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겸손함, 배우 지창욱이 가진 가장 큰 무기인 듯 했다.

“‘기황후’ 전보다 많은 시나리오와 문의가 들어오는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갑자기 톱스타가 됐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작품이 잘 돼서 찾아주는 것 뿐 제 인생은 바뀌지 않았죠. 그저 다음 작품도 즐겁게 연기하고 싶어요. 즐겁게 연기하다가 내년이나 내후년쯤엔 군대도 갔다오고, 때가 되면 결혼도 해서 좋은 아빠가 되는 것, 제 장단기적인 목표에요.”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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