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 마오가 2010 전주 4대륙선수권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일본 피겨의 간판' 아사다 마오(24)가 다시 경쟁 무대에 설 수 있을까.
아사다는 지난 1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이스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차기 시즌은 쉬기로 결정했다. 몸과 마음에 1년간 휴식을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은퇴 문제에 대해서는 "휴식기를 가지면서 생각해볼 예정이다. 아직 은퇴를 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아사다는 지난 2005~2006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9시즌동안 쉼 없이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했다. 아사다는 무려 40개의 시니어 국제대회에 이름을 올렸다. 64개 시니어 국제대회에 출전한 캐롤리나 코스트너(27, 이탈리아)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아사다는 큰 부상 없이 국제대회에 꾸준히 출전했다. 10대 초반부터 일본 피겨의 기대주로 급부상해 일본 여자싱글의 간판으로 활약했다. 같은 시기에 활동한 안도 미키(27, 일본)와 스즈키 등이 있었지만 늘 일본에서 가장 큰 기대를 받는 선수는 아사다였다.
시니어 무대에서 아사다는 세계선수권 3회, 그랑프리 파이널 4회, 4대륙선수권 3회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그토록 원했던 올림픽 금메달은 끝내 목에 걸지 못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여제' 김연아(24)에 완패를 당하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당시 김연아는 여자싱글 역대 최고점인 228.56점을 받으며 올림픽 챔피언에 등극했다.
205.50점을 받은 아사다는 김연아에 무려 23.06점 차로 무릎을 꿇었다. 4년 동안 절치부심 준비해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 출전했지만 이번에는 메달 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충격적인 16위에 그친 것이 화근이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선전해 총점 198.22점을 받았지만 6위에 그쳤다.
자국에서 열린 2014 세계선수권 우승을 끝으로 은퇴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아사다는 은퇴를 유보했다. 2014~2015시즌 휴식을 취한 뒤 향후 계획은 내년에 밝힐 예정이다. 지난 2011년 모친상을 당한 아사다는 언니인 아사다 마이(25)와 의논을 한 뒤 결정하겠다는 말도 남겼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 피겨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을 마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는 아사다 마오 ⓒ Gettyimages/멀티비츠
일본 피겨의 고민은 아사다의 뒤를 이를 정상급 기대주가 없다는 점이다. 한 때 '아사다 2세'로 불렸던 무라카미 카나코(20, 일본)는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주니어 선수들은 러시아 유망주들의 기세에 힘을 못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빙상계는 쉽게 아사다를 놓아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아사다의 뒤에는 그를 지속적으로 후원해온 거대 스폰서들이 있다. 아사다는 오래전부터 쉽게 떠나기엔 너무나 거대해졌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을 가장 많이 지원하는 스폰서들은 일본 기업들이다. 또한 일본은 피겨 국제대회를 가장 많이 치르는 국가중 하나다. 흥행이 보장되는 국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수가 떠나는 것은 ISU에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아사다는 자신의 은퇴와 현역 선수 유지에 대해 "반반이다"라는 말만 남겼다. 그러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에 대해서는 부정하고 있다. 그는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생각은 없다"라고 밝혔다.
김연아가 현역 은퇴를 선언한 현재, 오는 2014~2015시즌 여자싱글은 신진 세력들이 무대를 장악할 것으로 전망된다. 논란 속에 소치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쥔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 러시아)의 행보도 뚜렷하지 않다. 올해 세계선수권 2위에 오른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를 비롯한 러시아 선수들과 전미챔피언 그레이시 골드(19, 미국)의 경쟁이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세계선수권 9위에 오른 박소연(17, 신목고)과 김해진(17, 과천고)이 이들과 경쟁을 펼친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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