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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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에는 두 명의 강동석이 있다

기사입력 2014.05.11 02:04 / 기사수정 2014.05.11 05:29

배우 최다니엘과 이서진이 월화드라마 '빅맨'과 주말연속극 '참 좋은 시절'에서 강동석이라는 같은 캐릭터 이름으로 활약하고 있다. ⓒ KBS
배우 최다니엘과 이서진이 월화드라마 '빅맨'과 주말연속극 '참 좋은 시절'에서 강동석이라는 같은 캐릭터 이름으로 활약하고 있다. ⓒ KBS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매주 월, 화요일과 토, 일요일. 시청자들은 KBS 브라운관에서 두 명의 강동석을 만난다. 주인공은 월화드라마 '빅맨'의 최다니엘과 주말연속극 '참 좋은 시절'의 이서진이다.

두 사람의 드라마 속 캐릭터 이름은 모두 '강동석'이다. 수많은 작품들 속에서 주인공의 이름이 같은 경우는 간혹 만나볼 수 있지만, 한 방송사에서 현재 진행형으로 방송 중인 드라마에 같은 캐릭터 이름이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색다르게 다가온다.

드라마든 소설이든 시나리오든, 작품 속에서 인물을 형상화하는 작가들은 그 인물을 구체적으로 떠올리기 위해 가장 먼저 '작명'부터 한다고 한다. 등장인물에게 '이름'을 부여하고 난 뒤에야 그 인물에 대한 이미지가 보다 선명해진다는 것이다.

'빅맨'의 최진원  작가와 '참 좋은 시절'의 이경희 작가는 '강동석'이라는 이름을 통해 어떤 캐릭터를 떠올렸던 것일까. 묘하게도 두 드라마 모두에서 '강동석'은 사회적으로 '파워'를 지닌 인물들이다. 한 명은 재벌가 후계자, 다른 한 명은 검사이기 때문이다. 

강동석이라는 드라마 속 동명이인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자.     

▲ '빅맨' 최다니엘의 강동석

2012년 SBS '유령', 2013년 '학교2013' 등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던 최다니엘은 지난해 9월 방송된 KBS 드라마스페셜 2부작 '연애를 기대해' 출연 이후 7개월만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빅맨'을 선택했다.

지난달 28일부터 방송된 '빅맨'에서 최다니엘은 대한민국 최고 재벌가 현성그룹의 후계자 강동석 역을 맡았다. 강동석은 부와 명예 등 모든 걸 가진 남자다. 그가 갖지 못한 단 하나는 심장으로, 심장 이식을 위해 밑바닥 인생을 살던 김지혁(강지환 분)과 형제로 엮이며 끊임없는 대립을 이어간다. 겉으로는 신사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강동석은 일을 할 때는 부정부패도 서슴지 않는 등 이중적인 성격을 갖고 있기도 하다.

지난 주 방송에서는 심장이식 수술을 받기 위해 해외로 떠났던 강동석의 귀환이 예고됐다.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에서 강동석은 김지혁과 소미라(이다희)를 두고 삼각관계를 펼칠 예정이다.

최다니엘은 "강동석은 물질은 가졌지만 심장이 없다. 그래서 악한 일을 행하는 것이 누군가는 이해가 되면서도 안타깝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면서 "실제로 내가 강동석의 상황에 처해있다고 상상하며 연기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참 좋은 시절' 이서진의 강동석

이서진은 최근 tvN 예능 '꽃보다 할배'에 출연하며 '국민 짐꾼'으로 시청자에게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는 데 성공했다. 그간 MBC '다모(2003)', '이산(2007)', '계백(2011)' 등 주로 사극을 통해 기품 있는 모습을 선보였던 그는 MBC '혼(2009)'이후 5년 만에 출연하는 현대극으로 KBS 주말연속극 '참 좋은 시절'을 선택했다.

극 중에서 이서진은 다소 까칠한 성격을 가진 자수성가형 검사 강동석을 연기한다. 가난한 소년이었던 강동석은 검사로 성공한 뒤 15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첫사랑 차해원(김희선)과 재회하고 가족을 만난다. 주로 무표정하거나 냉소적이던 강동석은 가족에게 다시 마음을 열면서, 또 차해원과의 사랑을 다시 시작하면서 따뜻한 미소에 애틋한 눈빛까지 더하며 팔색조 같은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방송된 23회에서 강동석은 오치수(고인범)의 계략에 빠져 탈세, 횡령 등의 누명을 뒤집어 쓴 차해원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검사직을 내걸었다. 사직서까지 낼 정도로, 강동석은 진짜 범인을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듬직한 면모를 보였다.

이렇게 '빅맨'의 강동석과 '참 좋은 시절'의 강동석은 각자의 개성이 담긴 연기로 매주 안방을 찾아간다. 주말에 이어 월, 화요일까지 연이어 '강동석'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재미도 한층 더 커지고 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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