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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의 그린라이트] "장점을 지켜라" 1위 넥센의 승리 방정식

기사입력 2014.05.06 07:00 / 기사수정 2014.05.12 16:36

나유리 기자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 ⓒ 엑스포츠뉴스DB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가장 좋은 부분은 무조건 지키고, 부족한 부분은 부족한대로 꾸려야하지 않을까요?"

넥센 히어로즈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시즌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지만, 아쉽게 플레이오프 진출의 문턱을 넘지 못한 씁쓸한 기억을 안고 '새출발'을 다짐한 넥센은 더 강한 팀으로 진화해 돌아왔다.

올 시즌 많은 전문가들이 넥센을 우승 후보로 꼽을 때 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그러지 말라. 올 시즌은 9개 구단 모두 전력이 비슷한데다 우리 말고도 좋은 팀들이 많다"고 손사레를 쳤다.

하지만 넥센의 저력은 시즌 초반부터 거침없이 발휘되고 있다. 바로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염경엽 감독의 지론이 통했기 때문이다.

넥센은 '타력의 팀'이다. 지난 시즌 테이블 세터부터 클린업 트리오, 하위 타선까지 도무지 쉬어갈 구멍이 없는 타선을 앞세워 리그에서 가장 많은 숫자의 아치(125개)를 쏘아 올렸다. 3할 5푼이 넘는 팀 출루율(0.358)도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같은 추세는 올 시즌에도 변함이 없다.

반면 마운드 사정은 조금 다르다. 2008년 우리 히어로즈로 창단한 이후 선발, 중간 계투 가릴 것 없이 빈약했다. 초창기를 이끌었던 장원삼, 이현승 이후 토종 10승 투수는 찾아볼 수 없고, 탄탄하지 못한 불펜이 자주 역전을 허용하곤 했다. 히어로즈가 불과 2~3년전 하위권을 맴돌았던 것도 마운드 문제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손승락(왼쪽)과 허도환 ⓒ 엑스포츠뉴스DB
손승락(왼쪽)과 허도환 ⓒ 엑스포츠뉴스DB


하지만 '세이브왕' 손승락과 '홀드왕' 한현희를 중심으로 드디어 안정적인 필승조가 구축됐고, 걸출한 신인 조상우까지 합류했다. 여기에 송신영과 마정길이 추격조, 필승조 역할을 번갈아 하며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타선 화력이 매서운 만큼, 계투진이 대량 실점만 없이 승부를 팽팽하게 이어간다면 언제든 역전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여전히 문제는 선발이다. 앤디 밴헤켄과 브랜든 나이트가 원투 펀치를 맡고 있고, 문성현, 오재영, 강윤구로 시즌을 출발했지만 최근 위기가 찾아왔었다. 염경엽 감독도 "선발 때문에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지만 '무리수'는 두지 않았다.

염경엽 감독은 "우리 선발이 약하다고 해서 중간 계투에 맞는 선수를 무리하게 선발로 올리지는 않는다. 팀에서 가장 좋은 부분은 좋은대로 가지고 가야한다. 부족한 부분도 부족한대로 꾸려야 한다. 특정 부분이 아쉽다고 해서 좋은 부분을 해체하고 그 공백을 메우는 것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것'이 현실화 됐다. 시즌 개막 직전 선발 후보에서 탈락한 금민철이 2경기 연속 호투를 이어가고 있고, 한달여만에 선발로 복귀한 오재영도 5일 KIA전에서 팀의 승리를 지키는 투구를 펼쳤다. 장점을 굳건히 지킨 넥센의 승리 방정식이 효과를 발휘한 순간이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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