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재호 ⓒ 두산 베어스 제공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두산 베어스 김재호는 지난해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비록 규정 타석을 채우진 못했지만 3할 타율을 기록하며 두산 하위 타선에서 ‘쏠쏠한’ 활약을 했다. 주전 유격수 자리를 낙점받고 시작한 새 시즌. 좀처럼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 김재호는 30일 현재 타율 2할2푼4리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타율로 김재호의 활약상을 평가하기 어렵다. 김재호는 두산에서 가장 효율성 높은 타자 중 한 명. 김재호는 12타점을 올리며 민병헌(15점), 칸투(15점), 김현수(14점)에 이어 팀 내 타점 부문 4위에 올라있다. 출루율도 오재원(0.465) 민병헌(0.420) 정수빈(0.400)에 이어 팀 내 4위.
득점권 타율 1할9푼에 그치는 김재호가 많은 타점을 올릴 수 있었던 건 기회에서 날린 희생 플라이가 큰 역할을 했다. 김재호는 주자가 3루에 있을 때 희생플라이를 5개나 때렸다. 리그 2위에 해당하는 기록(1위 NC 이종욱 6개)이다.
김재호는 “(타격)컨디션이 안 좋을 때 찬스서 타석에 들어서면 무조건 ‘띄우자, 띄우자’라는 생각으로 임했다”면서 “한 번에 끝내자는 생각으로 집중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김재호는 29일 잠실 넥센전에서도 4회 1사 2,3루 찬스에서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제 타점을 올렸다.
두산 김재호 ⓒ 두산 베어스 제공
지난해 주로 9번타자로 나서다 올해부터 8번 자리에 오른 김재호. 그는 “처음엔 8번이 별로였어요”라고 웃어 보인 후 “우리 팀은 역할 분담이 확실하다. 나는 장타보다 출루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 찬스를 연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2사 후 찬스가 많이 찾아왔는데 뒤에 정수빈이 있어서 부담이 적다”고 했다. 이닝 교대 후 발빠른 정수빈부터 공격이 시작되기에 부담을 줄이고 타석에 임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이어 그는 “우리 팀 8번 타자 중 잘 치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올해는 잘 해보려고 한다. 아직 부족하지만 하위타순에서 내가 잘해주면 우리 팀 타격은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면서 “경기 중엔 타순에 크게 신경 쓰려고 하지 않는다. 선두타자로 나서면 톱타자답게, 찬스에서 들어서면 3번타자답게 기회를 살리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눈을 반짝였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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