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황후'가 하지원의 열연에 힘입어 무사히 막을 내렸다. ⓒ MBC
[엑스포츠뉴스=원민순 기자] '기황후'가 역사왜곡의 아쉬움을 하지원의 연기로 풀어내며 막을 내렸다.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는 29일 방송된 51회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기황후'는 방송 전부터 역사왜곡 논란에 휘말리며 시청자들의 미움을 샀다. 실제 역사에서 고려를 탄압했던 인물인 기황후를 미화한다는 논란이었다. 기황후와 러브라인을 그려갈 충혜왕도 마찬가지였다. 논란을 의식한 제작진은 방송 전 부랴부랴 충혜왕을 가상의 인물인 왕유로 바꿨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작품을 택한 연기자들에게도 비난이 쏟아졌었다.
시작도 하기 전에 삐걱거리던 '기황후'는 의외로 첫 선을 보이자마자 안방을 사로잡았다. 방송이 진행될수록 상승세를 타더니 시청률은 30% 가까이 치솟으며 월화극 왕좌를 굳건히 했다.
'기황후'가 온갖 비난과 질타 속에서도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연 타이틀롤 하지원의 열연 때문이었다. 올해로 연기경력 17년 차에 접어든 하지원은 그동안 MBC '다모'(2003), KBS '황진이'(2006) 등 유독 사극 드라마에 강한 면모를 보여 왔는데 '기황후'에서도 그 저력을 발휘했다.
하지원이 맡은 기승냥은 공녀 출신으로 자신에게 닥친 운명과 정면으로 맞서 싸우며 원나라의 정실황후 자리까지 오르는 인물. 하지원은 51회에 이르는 긴 시간을 기승냥에 몰입된 모습으로 어떠한 장면에서든 최고의 연기력을 선보였다. 액션은 거침없었고 멜로는 애절했으며 궁중암투는 치밀했다. 데뷔 이래 처음 도전한 출산연기도 인상적이었다. 하지원은 엄마의 모성애를 절절한 눈물연기로 진정성 있게 그려내며 안방에 감동을 안겼다.
비록 '기황후'가 그린 역사는 왜곡됐지만 51회를 이끈 하지원의 연기만큼은 진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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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민순 기자 e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