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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리뷰] '태양왕', 차린 건 많은데 먹을 게 없다

기사입력 2014.04.23 16:08 / 기사수정 2014.04.24 09:25

뮤지컬 '태양왕'에서 안재욱과 윤공주가 열연하고 있다 ⓒ EMK 뮤지컬 컴퍼니
뮤지컬 '태양왕'에서 안재욱과 윤공주가 열연하고 있다 ⓒ EMK 뮤지컬 컴퍼니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라 했던가. 뮤지컬 ‘태양왕’이 길을 잃은 스토리와 짜임새가 결여된 연출로 이렇다 할 감동과 울림을 주지 못했다.

지난 8일 초연된 뮤지컬 ‘태양왕’은 베르사이유의 지지 않는 태양으로 불리는 프랑스 루이 14세(안재욱, 신성록 분)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2005년 프랑스에서 초연된 뒤 8년간 프랑스 최고 흥행기록을 세웠다.

이러한 명성이 무색하게도 국내 버전은 다소 실망스럽다. 17세기 프랑스 절대주의 시대의 대표적 전제 군주인 루이14세만의 패기 혹은 위대함, 사랑을 향한 열정, 역사적인 성과 어느 것도 뚜렷하게 부각되지 않는다. 그저 루이 14세와 세 여자와의 사랑 이야기를 단순 나열하는데 그칠 뿐이다.

물론 절대 군주의 러브스토리 자체는 충분히 흥미로운 소재이지만 전개와 캐릭터에 힘이 실리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1막의 주요 내용인 루이와 마리(임혜영, 정재은)의 운명적인 사랑이나 2막에서 루이가 자신의 아이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프랑소와즈(김소현, 윤공주)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순간들은 밋밋하게 그려진다. 이렇다보니 마자랭 추기경(김덕환, 박철호)과 루이의 어머니 안느 대비(우현주)나 마리 등 등장 인물들의 죽음도 극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뮤지컬 '태양왕' 속 안재욱이 윤공주에게 프러포즈하고 있다 ⓒ EMK 뮤지컬컴퍼니
뮤지컬 '태양왕' 속 안재욱이 윤공주에게 프러포즈하고 있다 ⓒ EMK 뮤지컬컴퍼니


EMK뮤지컬컴퍼니는 소개 책자를 통해 "원작의 쇼적인 요소에 루이 14세의 아름다운 러브스토리와 왕권을 둘러싼 치열한 권력다툼 등 치밀한 구성을 더해 감동을 극대화시키려고 노력했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태양왕이라는 웅장한 제목과 걸맞지 않게 스토리의 연결은 매끄럽지 못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왕이 되리라', '내 모든 것' 등 넘버들이 극에 이질감 없이 녹아들었다는 점이다.

화려한 아크로바틱이나 500여벌의 궁정의상 등 쇼적인 부분도 시선을 모을 만하나 전반적으로 총 7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이라 하기에는 별다른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다. 흥미로운 소재를 가지고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다.

배우들 역량도 다소 아쉬웠다. 태양왕으로 분한 안재욱은 연륜 있는 연기를 보여줬지만 음정과 가창력은 불안했다. 프랑소와즈 역의 김소현과 몽테스팡의 구원영(이소정, 구원영), 마자랭을 연기한 김덕환, 필립(김승대, 정원영) 역의 김승대 등 주조연 배우들은 나름 자연스러운 연기와 노래를 선보였다. 하지만 캐릭터들의 매력이 도드라지지 않다보니 배우들 역시 따로 노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태양왕'은 6월 1일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된다. 만 7세 이상. 155분. 공연문의: 02-6391-6332

뮤지컬 '태양왕'에서 루이 14세 역을 맡은 안재욱 ⓒ EMK 뮤지컬 컴퍼니
뮤지컬 '태양왕'에서 루이 14세 역을 맡은 안재욱 ⓒ EMK 뮤지컬 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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